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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집에 돈 벌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급성백혈병으로 고통 받는 임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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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던 임유미씨는 투병 중에도 자신보다 가족 걱정을 먼저 한다.
임씨와 어머니 김애숙씨가 병원 복도를 함께 걷고 있다. 임영선 기자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원목실에서 만난 임유미(24)씨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딸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어머니 김애숙(아가타)씨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복받쳐 오르는 슬픔에 두 사람이 말을 잇지 못해 인터뷰는 몇 번이나 중단됐다.

 임씨는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다. 2010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임씨는 3년여 동안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고, 성실하게 병원을 다니며 유지 치료를 받으면서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지난해 여름, 청천벽력 같은 `재발` 소식을 들은 것이다.

 임씨는 엄마에게 "3년 동안 백혈병과 싸웠으니 이제는 미련이 없다"면서 "치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항암치료를 다시 받을 엄두도 나지 않았고, 가난한 집안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더 부담을 줄 수 없었다. 차라리 모든 걸 내려놓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임씨 집은 늘 가난했다.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월세 10만 원짜리 작은 집에서 부모님,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생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가 파지 수집을 해 버는 50여만 원이 집안 수입의 전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을 한 임씨가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동생 뒷바라지도 하고 더 넓은 집을 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다행히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들어놓은 보험과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병원비는 해결했지만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현재 임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제대혈이식 수술뿐이다. 수술 후에도 혈소판, 백혈구 수치가 오를 때까지 무균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아야 한다. 돈 들어갈 일은 끊이질 않는데 집안 사정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임씨는 "우리 집에 돈 벌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임씨는 "몸이 다 나으면 엄마, 아빠, 동생이랑 엄마 고향(충남 안면도)에 가서 푹 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엄마 김씨는 "우리 네 식구가 모여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면서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후견인 : 경희의료원 원목실 원영훈 신부



    임유미씨는 4년째 백혈병으로 투병하며 육체적,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한꺼번에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임씨 가족은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임유미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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