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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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며 식도암 수술비 마련이 시급한 조관수씨

영화감독에서 신용불량자로 전락, 빚에 허덕이며 끼니 잇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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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궁동본당 성두경 사목회장이 조관수ㆍ박종옥씨 부부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질병과 생활고에 허덕여 자살하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볼 때마다 저도 고통 없이 조용히 죽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들 장가가는 모습도 못 봤고, 나만 바라본 아내를 두고 차마 떠날 수는 없어서…."

 식도암을 앓고 있는 남편 조관수(미카엘, 68, 서울 수궁동본당)씨가 고개를 떨군 채 말문을 열자, 옆에 있던 아내 박종옥(베로니카, 65)씨가 얼굴을 감싼 채 흐느낀다.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신용불량자라 은행에서 돈 한 푼도 못 빌려요. 아들이 치료비와 월세를 대느라 끼니도 못 채우고 있어 가슴이 메어집니다."(아내)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된 남편 조씨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었다.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 과정을 담은 `아! 경복궁이 보인다`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극찬을 받았던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그의 대표작이다.

 그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건 5년 전, 영화 제작을 위해 투자자를 소개해주기로 한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다. 그는 영화제작을 위해 집을 담보로 8000만 원을 대출했지만, 기획 단계에서 사기를 당해 결국 경매로 집마저 넘어갔다.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조씨 부부는 망연자실했지만, 사회 초년생인 아들이 대출을 받아 겨우 월세방을 구했다. 아내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나이가 많은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혹독한 시련은 계속됐다. 조씨가 지난해 겨울, 목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는데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식도암이었다. 조씨는 절망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우울증을 하루하루 약으로 버텨온 아내 박씨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하늘을 원망했다.

 매달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드는 비용은 400여만 원. 곧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하지만 수술비를 생각하면 또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월세와 생활비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아들이 충당하고 있다. 아들의 월급은 170만 원. 아버지의 치료비가 없어 지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했던 아들은 제2, 3금융에도 돈을 빌려 결국엔 신용불량자가 됐다.

 처음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들은 방에서 곧잘 울곤 했지만 "용기 잃지 말고, 힘을 내면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부모를 위로한다.

 지금 조씨가 갚아야 할 돈은 3000여 만원. 최근 집주인이 보증금을 1000만 원 올려 2월 말까지는 방을 빼줘야 해 막막할 뿐이다.

 조씨는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을 생각에 산에도 같이 올라갔지만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면서 "아들이 부모 뒷바라지를 하느라 결혼도 못 하고 늙은 총각이 되게 생겼다"고 흐느꼈다.

 
  이지혜 기자 bonaism@
▨후견인 : 성두경(미카엘, 서울 수궁동본당 사목회)회장
 
 조 감독님과 한 본당에서 함께 사목위원을 하면서도 이렇게 어렵게 생활하시는 줄을 몰랐습니다. 항암치료의 고통이 큰 데다가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월세방에서도 나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식 하나 의지하고 사는 이들 부부에게 희망의 손길을 건네주십시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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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수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3일부터 3월 1일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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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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