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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못난 불효자는 웁니다’

건강과 삶의 의지마저 잃은 김경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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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목본당 이태호 사회복지위원장이 본당 위원과 함께 김경조씨 집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지혜 기자

"집사람은 20여 년 전 제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일을 못 하게 되자 아들과 짐을 싸서 집을 나갔습니다. 다 제가 못난 탓이지요…."
 
 경북 칠곡군 약목면의 월세 1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김경조(오도, 59, 대구대교구 약목본당)씨는 "어머니 모시면서 성당에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의 단칸방에는 약 봉지가 어질러져 있다.
 
 경북 김천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김씨는 낚시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 때였다.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친 김씨는 다행히 눈은 떴지만 팔과 다리에 큰 부상을 당했다. 3급 장애를 판정받아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나고 그는 홀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됐다.
 
 그는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정부에서 매달 33만 원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근근이 살아왔다. 불편한 몸에도 틈틈이 성당에 나가 쓰레기를 줍고, 주보를 접는 등 궂은 봉사를 마다치 않았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씨는 지난해 건널목을 걷다가 승용차에 치여 다리가 부러졌다. 병원에 입원해 급한 대로 치료를 받았지만 퇴원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활치료는 전혀 받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를 더는 간병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어머니를 국립요양원으로 모셨다. 다리가 불편한 김씨는 거의 혼자 집에서 생활한다. 본당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있어 겨우 끼니를 잇고 있다. 말벗도 없는 데다가 소일거리도 없다.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밤에는 불도 켜지 않는다. 지난 겨우내 난방비가 없어 전기장판 하나로 몸을 녹였다.
 
 최근 말수가 줄어들고 외부 활동이 적어진 김씨는 말투가 어눌해지고 기억력이 급속히 감퇴했다.
 
 약목본당 이태호(바오로) 사회복지위원장은 "교통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을 하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분인데 재활치료도 받지 못해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말 상대가 없어 우울증세까지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 위원장은 "다리 재활치료뿐 아니라 정신과 진료가 시급하다"며 "김씨가 삶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후견인 : 김태규(대구대교구 약목본당 주임) 신부


 김경조씨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가득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몸으로 외롭게 생활하면서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김씨가 기본적인 생활환경을 회복하고 삶의 의지를 되찾게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염병희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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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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