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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간암으로 투병 중인 박원광씨

“자녀들 앞길 막는 것 같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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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지 않은 형편에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박원광(왼쪽)씨가 불로본당 김귀선 사회복지위원장에게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털어놓고 있다. 남한희 명예기자

“매일 바쁘게 살다 보니 그냥 피로에 지쳐서 그렇겠지 했어요. 그런데 피로에 지친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는 딸이 저를 끌고 병원에 갔는데 간암일 줄은….”

지난해 7월 간경화 진단을 받고 올해 4월 딸에게 간을 이식받은 박원광(아녜스, 50, 대구대교구 불로본당)씨는 “내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아들, 딸들에게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괴롭다”며 고개를 떨궜다.

“매일 새벽,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합판공장에 출근해 온종일 배달업무를 하고 늦은 밤에 돌아오는 남편을 보면 가슴이 미어져요. 남편의 빠듯한 월급을 치료비로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지난해부터 간경화를 앓아온 박씨는 올해 3월 정밀검사를 받던 중 간에 암세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박씨는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늘 생활비가 부족했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아오는 등 금전적 도움이 들어와 아끼면서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수술을 받고 나니 빚이 너무 불어났어요.”

세 자녀의 학비와 모자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3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던 박씨는 간 이식 수술 때문에 3000만 원을 더 대출받았다.

매주 들어가는 외래진료비 32만 원을 비롯해 대출 이자까지 합하면 매달 150만 원은 고정적으로 써야 한다. 수술 후 5월에 퇴원한 박씨는 앞으로 1년 동안은 외래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남편이 합판공장에서 벌어오는 한 달 수입은 150만 원이 겨우 넘는다. 세 자녀의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통장직을 맡아온 박씨는 통장 월급 25만 원을 포기할 수 없어 투병 중에도 통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에 친척들도 생활이 넉넉지 않아 손을 벌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남편 월급을 제 치료비로 다 쓰고 나면 저희 다섯 가족 먹고 살 일이 걱정이에요. 시집도 안 간 딸이 간을 이식해주느라 몸에 수술자국이 난 것도 가슴이 아픈데….”

박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큰아들은 울산과학기술대학에 장학생으로 학비를 면제받아 다니고 있고, 간을 이식해준 딸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하며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할 따름이다”고 울먹였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아들은 학생회 회장 등을 맡아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해마다 봉사상을 받아왔다. 다행히 막내아들은 차상위계층으로 선정돼 방과 후 수업비와 급식비로 정부에서 매달 5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불로본당 사회복지위원장 김귀선(실비아)씨는 “박씨는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모든 게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하며 시련을 이겨내고 있다”며 “박씨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로본당 사회복지위원회는 박씨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남한희 명예기자

  

 
▨후견인 김도율(대구대교구 불로본당 주임) 신부

박씨가 가족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고 치료에 몰두할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들의 도움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독자들의 정성으로 가정이 행복을 되찾아 주님의 훌륭한 일꾼으로 살아가실 겁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박원광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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