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베트남 노둥자 하우씨

베트남 가족 부양해야 하지만, 수술후 병원비 마련할 길도 없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성실히 지내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입원한 뉴옌 느 하우(오른쪽)씨와 김미숙 수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녀님, 변이 콧물처럼 계속 나와요!”

뉴옌 느 하우(빈센트, 38, 베트남)씨가 김미숙(인천교구 별사랑이주민센터장, 성가소비녀회) 수녀에게 이런 말을 한 건 3개월 전이다. 고국을 떠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지도 어느덧 7년째. 그러나 올해 봄부터 그의 상태는 온전치 못했다. 무슨 일인지 2시간 간격으로 계속 설사가 나오고, 그 사이 몸무게는 5~6㎏ 빠졌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김 수녀와 인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도 세균성 이질이란 진단만 내려졌다. 그러다 지난 8월 대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의사 입에서 흘러나왔다. 평소 아이들에겐 천사 같은 삼촌이자, 일터에선 아파도 티 안 내고 성실히 일해온 그에게 이런 진단이 내려지자 김 수녀의 가슴도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 그는 돈 한 푼 없이 부천성모병원 측 도움으로 급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각종 약물과 영양제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하우씨는 “아직 배가 아픈 느낌이 많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얼른 나아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베트남에도 가고 싶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 부양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일했다. 내성적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는 2012년 허리 수술을 받았을 때에도 회사에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고 휴가 때에 맞춰 진찰을 받았다. 그러다 30대 젊은 나이에 믿기지 않는 병을 얻은 것이다. 그의 대장에는 현재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의 용종들이 퍼져있다. 수술은 급한 대로 가장 심한 환부를 절제한 뒤 간신히 장을 다시 이어붙이는 식으로 진행됐다. 벌써 수술비 1000만 원에 입원비까지 2500만 원이 책정된 상태지만, 그에겐 월세 보증금 100만 원이 전부다. 더군다나 대장암 말기여서 사실상 완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우씨는 그동안 매달 월급 150만 원 가운데 20만 원만 남기고 모두 베트남 집으로 보냈다. 비자가 만료돼 불법 체류자 신분인 그는 어디서 보조금을 받을 수도, 보험금으로 수술비를 지원받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월세 15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살면서도 그는 “한국이 좋다”고 말한다. 식사도 할 수 없는 그는 3개월 가까이 물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 영양제와 각종 약물에 의존하며 항암치료를 기다릴 뿐이다. 가족처럼 지내온 옆집 베트남 누나는 간병을 위해 병원을 오가고 있지만, 졸지에 말기 암환자가 된 그를 보며 함께 아파하고 있다. 대신 누나는 하우씨가 수술받기 전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하우씨는 “누나 덕분에 세례를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 매일 기도를 하고 나면 그렇게 마음이 평온해질 수가 없다”며 “얼른 나아서 열심히 일하고, 먹고 싶은 초콜릿도 마음껏 먹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 김미숙 수녀
 
▨후견인 / 김미숙 수녀(인천교구 별사랑이주민센터장)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정작 자신은 절약하며 성실히 살아온 하우씨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겨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하우씨에게 희망을 선물해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하우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0-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9. 28

1요한 2장 6절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