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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이주민 상담하며 돕던 김영주씨 ,급성백혈병으로 하반신 마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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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워하지 말아요. 하느님께서 필로메나를 지켜주실 거에요.” 김창해 신부가 김영주씨를 격려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서울성모병원 병실에서 만난 김영주(필로메나, 38)씨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씩씩하게 말을 이어나가던 김씨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꼭 낫겠다”는 다짐을 반복했다. 김창해(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안양 엠마우스 전담) 신부가 병상 옆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두 달 전만 해도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수원교구 이주민센터인 안양 엠마우스에서 이주민 상담 업무를 했던 김씨는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3월에 한 종합검진에서도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9월 말. 허리 통증이 심해져 디스크라고 생각하고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골수 검사를 했는데 ‘급성골수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암세포가 척추신경을 건드려 하반신 마비가 왔다고 했다. 한 달여 만에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된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10월 말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최소 3개월 이상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은 후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 몸이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하필이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병에 걸려서…”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100만 원 남짓한 월급을 받고 일한 김씨는 많은 돈을 저축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 푼 두 푼 모아놨던 돈은 투병 두 달여 만에 다 썼다. 일주일 병원비가 300만 원 가까이 나온다. 앞으로 수천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와 수술을 앞두고 있어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시골에서 조그맣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은 한숨만 쉬고 있다. 형제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도 벌써 눈 녹듯 사라졌다. 형제들도 다들 살기가 빠듯해 더는 손을 벌릴 수도 없다. 막막할 뿐이다. 김씨가 할 수 있는 건 온종일 묵주를 손에 놓지 않고 “약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일뿐이다.

김씨는 “몸이 아픈데 병원비가 없어 치료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내가 이런 처지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꼭 건강해져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김창해 신부
 
▨후견인 / 김창해 신부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

수백 명의 이주민이 영주씨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영주씨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소외된 이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나눠준 영주씨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영주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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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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