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1821~1846) 순교 영성과 인간 존중 정신을 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하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이 11월 29일 전국에서 공식 개막했다. 한국천주교회는 이날부터 2021년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전날)까지 1년간 희년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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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공식 개막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주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11월 29일 낮 1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같은 날 대구대교구는 총대리 장신호 주교 주례로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부산교구는 교구장 손삼석 주교 주례로 주교좌남천성당에서, 인천교구는 총대리 이용권 신부 주례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일제히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개막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등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서 희년 시작에 동참했다.

미사뿐만 아니라 전시와 도보순례 등으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개막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희년 개막 하루 전인 11월 28일 염수정 추기경,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포함한 교구 주교단이 참석한 가운데 희년 특별기획전 ‘오랜 기다림, 영원한 동행’을 개막해 희년 기간 동안 전시를 이어간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11월 29일 오후 1시부터 ‘임 가신 길, 임 따라 걷는 길’을 주제로 우포도청터에서 절두산순교성지까지 성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도보순례를 실시했다.

이용훈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공식 개막미사 강론을 통해 “희년 주제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는 김대건 신부님이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질문인 동시에 이 시대 우리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가슴 뭉클한 질문”이라며 “김대건 신부님은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시며 죽음의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시고, 하느님에 대한 놀라운 신앙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미사 중 희년 전대사 교령, 프란치스코 교황 강복 메시지와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 축사 등이 낭독됐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메달’ 전달식과 염 추기경이 주례한 성 김대건 신부 흉상 축복식도 열렸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