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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격리 병동 신설해 음성 판정 환자 128명 이송받고 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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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개방형 정신병원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병원장 강길준 신부, 이하 성안드레아병원)이 최근 타지역 정신요양병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에 대응해 격리 병동을 신설하고 해당 병원 음성 판정 환자를 수용하는 등 지역 사회와 연대한 신속한 대처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신요양병원은 감염 취약시설 중 하나로 분류돼 집단 감염시 확진자와 접촉자는 더욱 신속하게 분산 조처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이천 소재 성안드레아병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안성시 동안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안성시의 분산 조처에 협력, 1월 10일 음성 판정 격리 대상자 128명을 이송받아 별도 건물의 격리 병동에서 2월 15일까지 이들의 안전을 돌봤다.

성안드레아병원의 대처는 정부 계획을 적극적으로 따르며 가톨릭 정신을 실천하는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공동선을 향한 공동체의 연대성과 보조성 원리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안성병원 환우 중 한 명이 전원된 지 사흘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긴장감도 높았고 자칫 본관 내 환우와 직원 전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안드레아병원은 지역 공동체가 공동 운명이라는 인식 아래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며 격리병동을 운영했다.

방호복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송 환우의 발열 징후가 포착될 때마다 격리 조처를 시행했다. 또 확진이 판정되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준비된 의료기관으로 즉각적으로 이송하면서 강도 높은 전수 역학 조사를 병행했다. 아울러 선제 방역조치로 격리 병동 확진자 발생을 7명 이내로 차단하면서 남은 환자들을 보호했다. 병원 측은 또 격리조치로 외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환자 안정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실내 흡연실을 설치했으며 기호에 따른 간식 제공 등으로 인권 존중과 회복을 위한 가톨릭병원 설립 이념 구현에 힘썼다.

강길준 신부는 “128명이라는 큰 규모 환자들의 동시 입원을 수용하기까지 쉽지 않은 고민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과 환우들 어려움은 같이 나눠야 한다는 병원 직원들 의견에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가 병원 주보이신 성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 희년이니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어려움은 하느님 뜻대로 잘 극복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1990년 9월 24일 개원한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은 인권 사각지대로 알려진 정신병원의 치료 문화를 환자 중심으로 개선하자는 수도자들 뜻에 따라 ‘개방형 정신병원, 환자치료 병원, 인권존중 병원’을 지향해 왔다. 2002년 서울대학교 병원과 모자(母子) 협력을 체결했고, 2006년 정신병원 사상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기초생활수급권자를 위한 병동을 개설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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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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