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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성인의 숨결 살아있는 ‘김대건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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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이자, 유네스코가 김대건 신부를 세계기념인물로 기억하는 해를 맞아 국내외에 김대건 성인 이름이 담긴 길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대건 신부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교회가 신앙의 모범으로 현양하는 ‘성인’일 뿐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증진시켜 세계인이 함께 기억하는 인물이다. 2019년 11월 유네스코는 제40차 총회에서 철저하게 봉건적이고 계급사회였던 당시 조선사회에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설파한 김대건 신부의 활동을 기억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지정했다. 신앙의 유무를 뛰어넘어 인류의 모범이 되는 김대건 성인의 이름은 국내외 길에도 남아 있다.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약 6㎞ 길은 ‘대건로’라 불린다. 대건로는 김대건 신부의 순교지인 새남터와 병인박해 당시 가톨릭 신자들이 처형당한 절두산순교성지를 지나는 데서 유래됐다. 본래 ‘강변4로’로 불리던 대건로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가로명 개정을 청원한 것을 계기로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담게 됐다. 서울시는 김 추기경의 청원에 1984년 가로명제정위원회를 열고 강변4로를 대건로로 변경했다.

제주에는 ‘김대건길’이 있다. 김대건길은 제주교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가 개발한 6개 성지순례길(김대건길, 정난주길, 김기량길, 신축화해길, 하논성당길, 이시돌길) 중 하나다. 고산성당을 시작으로 수월봉, 고산리 선사유적, 성 김대건 신부가 제주도에 표착한 용수성지, 신창성당에 이르는 12.6㎞ 길이다. 제주교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는 2012년 9월 15일 김대건길 선포식과 개통식을 열었다.

‘청년 김대건길’은 용인 은이성지에서 안성 미리내성지를 잇는 10.3㎞ 거리의 순례길이다. 수원교구와 용인시가 2020년 함께 조성한 ‘청년 김대건길’은 김대건 신부가 생전 사목활동을 위해 넘나들던 길이자, 순교 후 김대건 신부 시신이 옮겨진 길이기도 하다. 용인시는 ‘청년 김대건길’의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를 포함해 골배마실성지, 고초골공소, 손골성지 등을 명소로 선정해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딴 길은 외국에도 있다. 중국 샤오빠쟈쯔(소팔가자, 小八家子)에는 약 10㎞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가 ‘金大建路(김대건로)’로 불리고 있다. 1999년 건설된 ‘김대건로’는 중국 지린(吉林)성 눙안(農安)현 허룽(合隆)진과 샤오빠쟈쯔(小八家子) 성당을 잇는 9.7㎞ 구간의 길이다. 소팔가자는 김대건 신부가 1844년 부제품을 받은 곳이다. 중국 당국이 도로 등에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음에도 ‘김대건로’는 특별히 허가됐을 뿐 아니라, 서울대교구 신자들과 허룽진 인민정부가 공동으로 공사비를 부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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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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