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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온라인 신앙 콘텐츠, 어떻게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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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 A씨는 지인으로부터 유튜브 채널을 소개 받았다. 영성생활에 대한 신부님의 강의가 좋으니 한번 들어보라는 것이었다. 코로나19로 본당에서 열던 강의가 모두 중단된 터라 좋은 말씀을 손쉽게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는 추천받은 채널을 검색했다. 신부님 본인의 이름을 딴 이 채널은 신심서 강의를 비롯해 영성강의, 영성일기에 대한 콘텐츠들이 담겨 있었다. 영성생활에 대한 진솔한 말씀들이 와닿았던 A씨는 한국교회 관련 사이트를 통해 신부님의 정보를 확인했다. 하지만 정보가 검색되지 않았고, 몇 해 전 면직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연히 사목활동을 하고 계신 신부님일거라고 생각했던 A씨는 망연자실했고,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신앙 정보를 모두 믿어도 될 지 의심이 들었다.

# 코로나19로 미사나 소공동체 활동에 제한이 생긴 가운데, 신자 B씨는 신앙생활에 대한 갈증을 유튜브를 통해 풀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검색만 해도 도움이 될 만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성지를 집 안에서 순례할 수 있고, 신앙에 대한 궁금증도 바로 해소할 수 있어 유튜브에 재미를 붙인 B씨. 하지만 수많은 채널을 보면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본당 교리시간에 배웠던 내용과 다르거나 성지에 대한 정보도 틀린 게 있었다. 채널 정보에서 운영자의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운영자가 가톨릭 신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 B씨는 최근에는 교구나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채널을 선택해 시청하고 있다.

사회적 소통 매체가 온라인으로 확산되면서 신앙생활의 방식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지속되면서 그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에는 다양한 신앙 정보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교회의 올바른 가르침에 위배되는 정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3월 1일 기준 유튜브에 가톨릭과 천주교로 검색되는 채널은 각각 175개, 142개로 지난해 8월(가톨릭122개, 천주교 81개)보다 총 114개가 증가했다.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CPBC TV_가톨릭콘텐츠의 모든 것’으로, 23만5000명이 구독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주제는 성경 읽기, 가톨릭 음악, 영성 심리, 신앙 정보, 가톨릭 역사, 교리 등 다양했다. 운영 주체도 교구, 본당, 사제, 수도자, 평신도까지 폭넓게 분포됐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 운영자의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널이 다수 존재했다. 성인 및 가톨릭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임에도 운영자 정보가 없어 가톨릭 신자가 운영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채널도 검색됐다. 교회의 올바른 가르침이 유튜브 안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제1본부장 안병영 신부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신자들이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선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제공되는 유튜브 콘텐츠들은 교회나 교구장 주교의 승인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가르침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각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 신부는 “무분별한 정보로부터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상저작물들을 자연인 즉, 신학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인 평신도들, 사제들, 수도자들에게 교회 공식 가르침을 영상 저작물로 만들어 전송할 수 있는 승인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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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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