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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와 MBTI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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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프제인데, 넌 뭐야?”

인프제, 인프피, 잇프제, 엔팁 등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자주 쓰이는 이 단어들은 MBTI 성격 유형인 INFJ, INFP, ISFJ, ENTP를 줄인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에게 MBTI는 자신을 대변하는 도구로 그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MBTI는 상담사목 현장 등에서 자신을 찾는 도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심리학자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자기이해와 개발은 물론이고, 조직개발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 MBTI가 전파된 것은 1990년대다. 미국에서 MBTI를 접한 예수회 김정택 신부(예수회 영성·심리 상담소 소장)와 부산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심혜숙 수녀가 MBTI 검사지를 한국판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1990년 한국MBTI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지도자 훈련과 양성에 힘쓰고 있다.

MBTI를 통해 자신을 찾는 것이 신앙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정택 신부는 자신을 앎으로서 삶의 목적을 찾고, 이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김 신부는 “우리가 자신을 제대로 알고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MBTI를 통해서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MBTI연구소 일반강사자격을 수료한 사람은 1만2000명 가량으로, 많은 종교인들도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한국MBTI연구소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목 현장에서 MBTI를 활용하고 있는 사제들은 자신의 본질을 찾는 것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구로2동본당 주임이자 MBTI 일반강사, 가톨릭상담심리사로 활동 중인 전경표 신부는 “신앙생활의 모습도 개인의 성향마다 차이가 있다”며 “내향적인 분은 조용히 혼자 묵상하는 것을, 외향적인 분은 그룹작업과 같은 동적인 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도 성향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을 알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노력을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자기인식. 김정택 신부는 그 도구로 쓰이는 MBTI검사에 대한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 신부는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가지 검사들은 검사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가 통계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단순한 질문지이기 때문에 주위의 MBTI 일반강사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가한테 검사를 받고 제대로 상담을 받아야만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해야 MBTI가 제대로 활용돼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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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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