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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스리랑카 필리핀 방문] 아시아로 향한 사랑과 평화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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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일 아시아 방문해 화합·치유·희망 전하다

▲ 교황은 14일 스리랑카 마두성모성지를 방문 성모 마리아께 내전으로 고통받는 스리랑카의 치유를 간청했다. 【CNS】

▲ 14일 스리랑카 불교사원을 방문한 교황이 승려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비바람 속에 교황차를 타고 필리핀 리잘 공원에 입장하고 있다.

▲ 18일 젊은이들과 만난 교황은 “왜 하느님은 죄 없는 아이들을 내버려 두느냐”고 울음을 터뜨리며 질문한 여자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CNS

【외신종합】 12~19일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사목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합과 치유 위로와 자비의 행보를 통해 아시아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몸소 보여줬다.

스리랑카

◎…교황은 스리랑카 사목방문 중에 인도 출신의 선교사 복자 요셉 바즈(1651~1711) 신부를 시성했다. 스리랑카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성인이 탄생한 것. 바즈 신부는 네덜란드 식민지배 기간에 개신교인들에게 박해받는 가톨릭 교회를 지켜냈다. 특히 모진 탄압에도 종교와 종족 계급을 초월해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 사랑을 베풀었다.

교황은 14일 수도 콜롬보 갈레페이스 그린 해변공원에서 거행한 시성식에서 “하느님을 향한 진정한 경배는 차별이나 증오 폭력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한 사랑과 헌신 인간 존엄에 대한 존중에 있다”며 성인의 삶을 칭송했다.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트 추기경은 “이번 시성은 스리랑카를 위한 주님의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시성식에 앞서 교황은 북부 만나르 지역 마두성모성지를 방문 소수민족 차별과 내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 화합과 치유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성모성지에서 “이 땅이 아는 모든 악행과 죄를 씻고 스리랑카 국민이 더 큰 화해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며 성모께 전구했다. 이어 전쟁 범죄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진정한 참회를 한 뒤에야 용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전체 국민 가운데 불교 신자가 70 힌두교 신자 11 가톨릭 신자가 7를 차지한다. 특히 불교를 믿는 싱할라족과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간 내전이 26년간 이어졌다. 전쟁은 2009년 싱할라족 중심의 정부군이 민간인 4만여 명을 포함해 타밀족 반군을 학살하면서 막을 내렸다. 마두성모성지는 내전 기간 종교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피란민을 받아준 곳이다.

교황은 스리랑카 방문 첫날인 13일 타 종교 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화합을 위한 종교인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와 인종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해 온 스리랑카에 종교 간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신앙을 가진 모든 이들이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물적 영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 특유의 일정에 없는 깜짝 행보는 스리랑카에서도 이어졌다. 교황은 14일 마지막 일정을 바꿔 불교사원을 방문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교황은 불교 신자들처럼 사원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불교 의식에 참여했다. 또 사원 측 배려로 석가탄신일에만 공개하는 부처 제자들의 사리탑을 보기도 했다. 교황이 불교사원을 찾은 것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태국의 사원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우파스타 주지는 “종교를 이유로 서로가 갈라지는 요즘 시대에 종교 지도자들은 공동체를 일치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로를 존중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에는 반드시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16세기 포르투갈을 통해 복음이 전파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지배를 받으며 개신교의 반가톨릭 정책으로 심한 박해를 받았다. 1796년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반가톨릭 정책이 폐지됐다.

필리핀

◎…아시아 최대 가톨릭국가 필리핀은 15~19일 교황 방문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교황이 가는 곳마다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18일 리잘공원에서 열린 야외미사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700만 명에 이르는 신자들이 참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정부는 교황 사목방문을 준비하며 교황 방문 기간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는 교황의 발걸음은 필리핀에서도 계속됐다. 특히 사목 방문 기간에 태풍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교황은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필리핀 신자들과 만났다.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7000여 명이 사망하고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타클로반을 방문한 교황은 살아갈 희망조차 잃은 태풍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교황은 “로마에서 태풍 소식을 접하고 TV 뉴스를 보면서 바로 저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 함께 주님을 바라보자”면서 “사랑과 자비의 주님께선 결코 여러분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타클로반을 방문한 17일에도 태풍이 상륙 교황은 일정을 축소하고 예정보다 4시간 일찍 타클로반을 떠났다.

◎…교황은 18일 주일 미사와 이에 앞서 열린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어린이가 거리로 내몰리는 필리핀 현실을 지적하며 “하느님 선물인 아이들은 언제나 환영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은 부모에게 버림받아 쉼터에서 생활하는 12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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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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