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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아브라함의 천막’ 되길” 요청

프란치스코 교황, ‘창조 시기’ 개막 알리며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한 기도·실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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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생태환경단체 어린이가 건네는 ‘아브라함 천막’을 선물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지구의 심각한 위기에 맞서 공동의 집을 위해 일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보편 교회의 ‘창조 시기’ 개막을 알렸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9월 1일부터 생태 운동의 수호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인 10월 4일까지 5주간을 창조 시기로 보낸다. 이 시기 모든 그리스도인은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기도와 실천을 해야 한다.

올해 창조 시기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집? 하느님의 집(오이코스, Oikos)을 새롭게 하기’이다. 그리스어로 ‘집’, ‘가정’을 뜻하는 ‘Oikos’는 교황이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도 언급한 단어로, 하느님의 집은 곧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칭한다. Oikos의 어원인 헬라어 오이쿠메네(Oikoumene, 거주지)는 하느님의 집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식구들을 뜻한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지으신 보시기 좋은 에덴동산과 같은 지구를 조화로운 주님의 세계로 가꿔야 할 의무를 지닌다. 이 뜻은 오늘날 교회 일치 운동을 칭하는 ‘에큐메니컬’(ecumenical), 생태학(oikologia)으로 파생돼 쓰인다.

창조 시기는 이처럼 인간이 수 세기 동안 철저히 시장 논리와 편리한 생활에 따라 누려온 인간 활동을 돌아보고,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행위에 전환을 꾀하는 때이다. 이 시기 보편 교회는 피조물 보호를 위해 힘쓰고자 노력하며, 전례와 기도로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올바로 되돌리면서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정원을 가꾸고 보존하고자 힘쓴다.

올해 창조 시기 로고는 ‘모두를 위한 집’을 상징하는 ‘아브라함의 천막’이다. 창세기 18장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느님의 천사로 밝혀진 세 명의 낯선 이들에게 천막을 열어준 대목이 나온다. 아브라함의 천막은 낯선 인간을 비롯해 모든 피조물을 무조건적인 환대로 보호하고, 일치를 이루는 부르심의 상징이다. 이번 창조 시기에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두를 위한 ‘아브라함의 천막’이 되길 요청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조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번역한 ‘2021년 창조 시기 기념 안내서’에 따르면, 우리는 △기도와 예배 △기도회 개최 △야외 미사 △창조 도보 순례 △지역 생태계 연계 활동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으로 전환 △생태 복원 캠페인 △소셜 미디어 활동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 사랑하기 프로젝트를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브라함 천막과 자연물을 배치해 함께 ‘하느님의 집’을 위해 기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제들은 창조 시기 동안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강론하고, 신자들은 자연을 벗 삼아 도보 순례를 하며 생태계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다. 일부러 산과 숲, 강과 바다를 찾아가 자연을 관상하고, 아름다운 피조물들을 촬영해 공유하는 것도 교회가 제안하는 생태 활동들이다. 내가 촬영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공유하거나, 생태 환경을 돌보는 교육 영상을 찾아 시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본당과 공동체는 난방과 전기 절약을 통해 탄소를 줄이는 에너지 점검에 돌입할 수 있다. 기후 정의를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거나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 모두 교회가 이 시기에 제안하는 실천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기도 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환경 개선과 사회 발전은 발맞춰 나아가야 하는 두 실재”라며 “친환경적인 생활양식을 향해 걸어나가는 변화를 선택하자”고 당부했다. 창조 시기와 관련한 기도문과 안내서, 전례문은 주교회의 누리집(www. cbck.or.kr)에 게재돼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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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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