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주최 영유아 신앙 교육 사례 발표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교회의 영유아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사목이 이뤄지지 않는 본당의 영유아와 부모들이 원하는 곳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준교(스테파노)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소장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주관으로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영유아 신앙 교육의 사례 발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미 의정부교구와 수원교구의 영유아 미사는 속지주의 원칙을 넘어 타본당과 타교구 신자들의 미사 참여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소장은 “지금 시점, 전국 모든 교구 성당에서 영유아 사목을 한꺼번에 시도하는 것이 이상적인 희망일 수 있으나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구체적으로 △가능하고 여건이 되는 본당부터 수준에 맞는 영유아 사목 확대 △속인·속지적 접근의 조화 허용 △영유아 미사를 거행하는 본당 공동체의 구조 개편 △ 영유아 주일학교 단계로의 이행에 필요한 교육 사목 공동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정 소장은 “영유아를 위한 콘텐츠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며 “여건이 가능한 본당을 시작으로 시행 본당을 확대해나가고, 콘텐츠는 교구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같은 곳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한 WYD 인천교구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차장 김용수 신부는 주임으로 사목했던 ‘인천교구 은계동본당 사례’를 들며 영유아 사목이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신앙을 체득해야 하는 영유아 시기에 유아방에서 단절된 상태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신앙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유아실 사용을 금지하고 영유아 배려석을 마련했다”며 “처음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점차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려도 신자들이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또 “아이와 함께 미사에 나오는 부담감이 감소하면서 부모들의 미사 참여가 늘었고, 부모들 유대 관계도 훨씬 돈독해졌다”며 “특히 영유아들이 합장과 성호경·안수 때 인사·성전 안에서 뛰지 않기·미사 중 조용히 하기 등 성당에서의 예절을 익히면서 미사 참여 태도 또한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 독서모임팀 이정민(마리안나) 팀장은 청담동본당의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소개하면서 “영유아 독서가 신앙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중요성을 전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김민수(서울대교구 상봉동본당 주임) 신부는 “전국적으로 본당 수는 많지만 영유아 교육을 잘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이번 사례 발표를 통해 다른 본당도 영향을 받아 조금씩 영유아 신앙 교육이 실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