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생’ 강화도 청룡세라핌본당 이웃 인천교구 본당들과 협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강화군 하점면에 위치한 군종교구 해병대 제2사단 청룡세라핌본당(주임 최승범 신부)에는 8월 15일 오후 4시 특별하고 감격적인 미사가 봉헌됐다. 인천교구 강화지구 소속 5개 본당 주임신부 모두가 청룡세라핌본당을 찾아 미사를 공동집전한 것이다. 마침 이날은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로 대면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다가 제한이 풀린 날이기도 하다.

강화도 내 6개 본당들은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지역 내 한 본당을 선정해 미사 중 기억하고 기도하는 ‘강화지구 공동체를 위한 한마음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 청룡세라핌성당에는 군종교구 본당과 인천교구 본당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병대 제2사단 강화지역을 관할하는 청룡세라핌본당은 2019년 공소로 시작해 지난해 7월 3일 본당으로 승격됐고, 최승범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다. 신생 본당이어서 아직까지 교적상 신자는 없다. 최 신부는 부대 위문을 하면서 만난 초급 간부들을 중심으로 사목회와 청년회를 조직했고, 현재 5명 정도의 청년 군인 신자들이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젊고 힘찬 청룡세라핌본당 공동체와 형제애를 나누고자 인천교구 강화지구 강화본당 주임 한재희 신부(강화지구장), 내가본당 주임 정지원 신부, 마니산(준)본당 주임 안지헌 신부, 온수본당 주임 김상우 신부, 하점본당 주임 안승현 신부가 이날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강화도 지역 또 한 명의 인천교구 사제인 바다의 별 요양원 관장 정동채 신부도 동참했다. 김포 소재 해병대 제2사단 청룡오리정본당 주임 김경훈 신부와 사목회장 손원영(유스티노) 대령도 자리를 같이했다. 박현옥(마리아·대전 노은동본당) 청룡세라핌본당 후원회장 역시 또 한 명의 귀한 손님으로서 먼 길을 달려와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전 노은동본당은 최 신부가 군종장교 임관 전 보좌신부로 사목했던 본당이다. 박현옥 후원회장은 “1년 전 청룡세라핌본당에 왔을 때는 휑한 모습이었지만 오늘 와서 보니 같은 가건물이기는 해도 성상과 편의시설 등은 다 갖췄고, 신자들도 조금씩 늘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이날 미사가 끝나고 “청룡세라핌본당 설립 이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기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비록 청룡세라핌본당 군인 신자 참례자는 사목회장 박동우(토마스 아퀴나스) 하사, 홍보분과장 이준혁(대건 안드레아) 중사, 청년회 부회장 이찬희(라파엘) 중사, 청년회 총무 정주현(라파엘라) 하사 등 4명뿐이었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이웃 본당 사제들의 격려에 고무돼 신앙생활과 전도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동우 하사는 “신자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우리 본당에 청년회가 꾸려진 것을 보고 신앙의 신비를 깨달았고,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하사는 “코로나19로 어렵긴 해도 동료 부사관들에게 열심히 신앙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룡오리정본당 김 신부도 초급 간부 신자 중 청룡세라핌본당에서 신앙생활이 가능한 이들을 찾아 보내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한재희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교회는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의 공동체이자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신비체”라며 “겉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군인 신자 한 명 한 명이 다 교회이기 때문에 신자 수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며 “강화지구 모든 본당이 청룡세라핌본당과 하나라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룡세라핌본당 최승범 신부와 군인 신자들도 미사 후에 ‘강화지구 공동체를 위한 한마음 기도문’을 바치며 소속 교구와 본당은 달라도 신앙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나누고 있다.



■ 청룡세라핌본당 주임 최승범 신부

“사목회장 24살인 젊은 본당… 공동체 자리잡기 이상무!”


“청룡세라핌본당 사목회장은 24살 박동우(토마스 아퀴나스) 하사입니다. 아마도 전군 최연소 사목회장일 듯합니다. 청년회장도 21살 차은서(세레나) 하사입니다.”

지난해 7월 신설된 군종교구 청룡세라핌본당 초대 주임 최승범 신부는 ‘가장 젊은 본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본당 신설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미사 봉헌이 중단된 기간도 있었지만 매주 5명 정도 청년 간부들과 미사를 봉헌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최 신부는 “부대 위문을 다니면서 만난 신자 장병들과 모바일 대화방을 만들고, 토요일 또는 주일에 부대 도서관이나 식당에 가서 3명에서 6명 정도 신자 장병들과 미사를 봉헌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군대에 온 청년들이 군종교구 사제와 군 간부 신자들의 노력으로 하나둘씩 신앙의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교구 신부님들과 수도자, 평신도들께서 군사목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 신부의 바람대로 인천교구 강화지구 사제들은 청룡세라핌본당 사목에 기도와 물질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신설 군본당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장병들 성탄 선물 구입에 쓰라며 적지 않은 후원금을 모아 보내 주기도 했다. 7월에 시작된 ‘강화지구 공동체를 위한 한마음 기도’가 8월 15일 청룡세라핌본당에서 열린 것도 강화지역 민간본당과 군본당 모두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는 자리였다.

“20대 초반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군사목이지만 선교사의 마음으로 청년 장병 한 명의 영혼이라도 치유하고 주님께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8-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4

루카 11장 35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