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군종교구, ‘군 영세자의 신앙생활을 위한 사목방안’ 마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군종교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교회 어느 교구보다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모토로 ‘군 영세자의 신앙생활을 위한 사목방안’(이하 사목방안)을 마련했다. 군종교구는 현역 군인과 군무원, 그 가족들을 사목 대상으로 하는 속인적 교구이기 때문에 타 교구에 비해 선제적으로 강도 높게 코로나19에 대응한다. 이로 인해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릴 만큼 훈련소와 신병교육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던 청년 병사 세례가 급감하는 추세다.

군종교구가 사목방안을 내놓은 이유도 교구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속에서 새로운 사목방안을 찾는 동시에 민간교구들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 군종교구 새로운 사목방안

군종교구가 교육국(국장 최민성 신부)을 중심으로 두 달여의 준비 끝에 사목방안을 내놓은 것은 올해 7월 15일이지만 그 내용을 사목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하고 적용할지에 대한 검토와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사목방안은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하는 군종교구 내부 행동지침이다. 교구는 이를 오는 10월 열리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전국 교구장 주교들에게 군종교구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군종교구는 무엇보다 군에서 세례받은 상당수 청년들이 전역 후 거주지 본당에서 신앙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현실을 고민하며 그들을 향한 신앙적 배려로 사목방안을 마련했다.


■ 통계로 보는 군종교구 선교활동

군에 입대하는 남성들의 대체적인 연령대인 만 20~24세 영세자 수를 최근 연도별로 비교하면 군종교구가 청년사목에서 담당하는 비중과 코로나19로 처해 있는 사목 현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교회의 통계 기준으로, 2016년 만 20~24세 남성 영세자는 전국 2만1406명이고, 이 중 군에 입대해 군종교구에서 영세한 인원은 2만570명이다. 군종교구 비율이 96.1로 동 연령대 절대 다수가 입대 후에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2018년에는 전국 1만472명이었고 군종교구 9943명, 군종교구 비율은 94.9였다. 2020년에는 전국 2616명, 군종교구 2404명, 군종교구 비율은 91.9였다. 군종교구 영세자 수는 급감했지만 비율은 90 이상 수준에서 유지됐다.

2011~2020년 만 20~24세 남녀를 합한 영세자 총수는 20만3586명, 이중 남성은 18만2260명, 여성은 2만1326명으로 남성 비율이 89.5다. 동 연령대 영세자 10명 중 9명은 남성이고 남성 중 군에서 영세하는 비율은 낮게는 91.9(2020년)에서 높게는 96.1(2016년)까지 거의 같은 수치에서 소폭 변화했다. 이것은 만 20~24세 남성에서는 물론, 같은 연령대 남녀를 통틀어도 군종교구가 한국교회 20대 초반 청년들 영세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최민성 신부는 “군종교구에서 이뤄지는 세례를 두고 냉담 교우를 양산한다는 부정적 판단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군 영세자의 신앙을 살릴 것인지 고민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군 영세자 지속적 신앙생활 어떻게 도울 것인가

군종교구는 사목방안에서 군에서 영세한 청년들의 지속적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교구 차원과 본당 차원의 대책을 제시했다.

교구 차원 대책은 ▲군 영세자 관리 충실 ▲민간교구와 교류 ▲전산시스템 개발 ▲세례 교리 및 일반 신앙교리에 교구 유튜브 활용 등이다

군 영세자 관리를 위해 기존 ‘포켓용 수기 세례성사 증명서’를 활성화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세례성사 증명서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한 훈련소와 후반기교육 부대 성당과 자대 성당이 유기적으로 군 영세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마련도 추진한다.

교구 내 관련 부서와 담당자를 배정해 군 영세자 정보를 각 교구 청년 부서에 인계해 줌으로써 군 영세자를 거주지 본당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가칭 ‘신앙생활 길잡이’ 군종교구 앱을 개발하거나 소책자를 발간해 전역을 앞둔 군 영세자가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제안했다.
본당 차원 대책은 ▲친밀한 신앙 관계성 형성 ▲휴가기간을 활용한 군 영세자의 거주지 본당 경험 안내 등이다.

군 영세자는 대부분 짧은 예비신자 교리 기간(5~6주) 후 세례를 받는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군종교구는 군 본당 주임신부들에게 주기적으로 새로 전입 온 군 영세자를 파악하고 첫 고해성사 집전에 신경쓰도록 당부했다. 또 군 본당 주임을 통해 군 영세자가 정기휴가 중 거주지 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도록 안내하고 거주지 본당 청년회와 관계를 맺게 하는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최 신부는 “앞으로 교구 사제단 전체가 사목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종합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을 찾아 사목 현장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9-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19

시편 89장 29절
내가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보존하여, 그와 맺은 내 계약이 변함이 없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