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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녕본당 김정선·배연임씨 부부… 네 차례 수술에도 선행 이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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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와 길거리에 사람들이 마시고 버린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으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선량한 이들이 있다. 제주교구 김녕본당(주임 조성호 신부) 김정선(이시도르·80)·배연임(비비안나·76)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부부는 7월 22일 2017년부터 인연을 맺은 제주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에 빈병을 판 돈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받은 긴급재난지원금 30만 원을 합한 102만 원을 기부했다.

부부는 1982년 제주도로 이주한 이래,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공사장일과 농사를 지으면서 자녀들을 양육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한 탓에 부인 배연임씨가 8년 전부터 당뇨를 앓으며 다리도 네 차례나 수술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걷기도 힘들 정도로 고생했던 배씨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차츰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남편 김정선씨는 이 고마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었다. 이에 2015년 겨울에 김녕농협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8만 원을 전달했고 다음해에는 10만 원을 기부했다. 기초연금 6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부부에게는 큰 돈이었다.

부부는 2017년부터 기부금을 마련하고자 빈 병 수집을 시작했다. 배씨는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산책 겸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 병을 모았고 남편 김씨는 옆 동네나 주변을 돌면서 빈 병을 모았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2017년 11만6000원, 2018년 35만4000원, 2019년 73만5000원, 올해는 102만 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에 기부를 이어갔다. 그동안 수집한 빈 병만 해도 약 1만9000개에 이른다.

김정선씨는 “큰 일이라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 하자는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주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창준 제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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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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