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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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의 ‘범 내려온다’ 영상 흥행, 유튜브 들썩!

서울 양천본당 ‘이날치’ 패러디 영상, 유튜브 조회 수 35만 웃돌아… 타 본당·한인 신자·비신자 호응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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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본당 신학생들이 ‘범 내려온다’ 패러디 영상에서 취했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울 양천본당 ‘범 내려온다’ 패러디 인기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우리에게 최근 웃음을 선사한 국악 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 한국관광 홍보영상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흥겨운 현대무용과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다. 신축년 새해를 맞아 한국 교회 안에서 ‘범 내려온다’ 돌풍이 다시 불고 있다. 서울대교구 양천본당(주임 신희준 신부)이 신년 인사차 공개한 패러디 영상 덕이다. 이번에는 ‘양’과 ‘소’도 함께 내려왔다.

“양 내려온다. 양이 내려온다. 목동 단지 사이로 한 성당이 내려온다. 소 내려온다. 소가 내려온다. 신축년을 맞아 한 성당이 내려온다. 모두 머리를 흔들며 양손 쭉 올려지고. 몸은 덩실덩실 인사는 잔뜩. ”

구성진 창소리에 맞춰 10명의 본당 신학생이 절도있는 춤사위를 펼친다. 성당 마당부터 사무실ㆍ성전ㆍ사제관까지, 춤판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원조 못지않게 현란한 춤동작을 뽐내는 이도 있지만, 흥이 나는 대로 제멋대로 몸을 흔드는 이도 있다. 그 재밌는 광경을 마주한 본당 사제들과 직원들 반응이 더 큰 웃음을 자아낸다. 소 닭 보듯 무심하게 보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신학생들은 꿋꿋이 춤을 춘다. 영상은 신학생과 주임ㆍ부주임ㆍ보좌 신부, 수녀가 대성전에서 본당 공동체에 세배를 올리는 장면으로 끝난다.



청년 공동체 활력 위한 영상, 뜻밖에 유튜브 흥행

원래 본당 청년 공동체에 기쁨과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든 영상은 뜻밖에 ‘흥행대작’이 됐다. 18일 기준, 유튜브 ‘양천성당 청년부’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조회 수가 35만 회를 웃돈다. ‘좋아요’는 1만 1000개, 댓글은 740개가 넘는다. ‘코로나로 성당도 못 가고 우울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양천본당 교우님들 행복하겠어요’ 등 신자들이 보낸 감사와 응원이 대부분이다. 양천본당 뿐 아니라 타 본당ㆍ타 교구 신자, 외국에 있는 한인 신자들도 댓글을 썼다. 비신자와 타 종교 신자도 ‘저런 성당에 다니고 싶다’ ‘웃음을 줘서 고맙다’는 글을 남겼다.



신학생이 직접 춤 가르치고 배경 노래 녹음

2분 남짓 되는 패러디 영상은 각 신학생이 지닌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였다. 선글라스를 낀 채 정 가운데서 완벽한 춤사위를 선보인 홍석진(바실리오) 신학생이 그 예다. 11살부터 취미로 춤을 춰온 그는 이번에 ‘춤 선생’ 역할을 맡았다. 난생 처음 춤을 추는 신학생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작을 수정하기도 했다. 홍 신학생은 “재밌는 기회를 준 주임 신부님과 흔쾌히 연습에 잘 따라준 다른 신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상에 삽입된 배경음악도 신학생이 직접 부르고 녹음한 노래다. 이날치 못지않은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임지환(베드로) 신학생. ‘클래식쟁이’로 평생을 살았다던 그는 “처음에 창을 하라고 해서 무척 당황했는데, 막상 녹음한 걸 듣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며 “아직 자신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또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음향 담당 최진혁(마르코) 신학생은 “직감적으로 임지환 신학생 목소리가 ‘범 내려온다’에 어울릴 것 같아 시켜봤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며 “신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국악을 전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웃었다. 노래 가사는 처음 패러디 영상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광규(마태오) 신학생이 개사했다. 그는 “‘범 내려온다’에 저희 본당만의 색깔을 입혀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이 꽃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더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양천본당 주임 신희준 신부는 “영상 조회 수가 양천본당 유튜브 채널 온라인 미사 시청자 수인 2000명쯤 나올 줄 알았다”며 “그보다 훨씬 많은 분이 영상을 보고 위안을 얻어 저희 역시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청년이 신앙에 열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ㆍ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상에 달린 유튜브 댓글 중에는 ‘어쩌면 저렇게 성소가 많을 수 있느냐’는 감탄도 자주 보였다. 양천본당은 서울대교구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신학생을 가진 본당이다. 신학생 수는 베트남 유학생 1명을 포함해 모두 12명. 올해 입학하는 새내기부터 2월 부제 서품 예정자까지 학년도 다양하다. 양천본당 신학생들은 웃으며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신학생이 가장 많은 본당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본당에서 신부님이 부모님과 잘 어울리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사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신희준 주임 신부도 “전 주임 신부님들이 잘사신 덕에 그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신학생이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본당 신학생들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사제 성소의 꿈을 가지는 청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신학교 입학생이 예전처럼 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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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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