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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본당, 인근 신축 공사로 균열 피해

본당 옆 주상복합 공사, 성당 1600여 군데 균열 발생·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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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본당 교육관에 생긴 균열. 본당은 주상복합 신축 공사로 곳곳에 1600여 곳에 이르는 균열이 조사됐다고 전했다. 해운대본당 제공

▲ 부산교구 해운대본당 성전 입구와 교육관. 교육관 뒤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 주상복합 현장이 보인다. 네이버지도 캡처



부산교구 해운대본당(주임 김명선 신부)이 인근 주상복합 신축 공사로 성당에 수천 군데 균열이 발생하는 등 1년째 피해를 겪고 있다. 공사 중 소음으로 사제와 신자들이 미사에도 온전히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성당 바로 옆에는 20층 높이 주상복합 신축 공사가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2019년 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170여 세대 아파트가 현재 10층가량 올라갔다. 그러나 공사 현장과 1.5m 간격에 위치한 성당이 지난해 초부터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건물과 지반에 크고 작은 피해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성전을 비롯해 사제관과 성당 마당, 야외 성모동산, 화장실, 주방까지 균열만 1600여 군데에 달한다. 특히 2009년 지어진 교육관은 균열에 이어 주방에 누수가 발생하고, 타일이 파손됐다. 공사 중 낙하물이 성당 구내로 떨어지는 등 안전 위협도 발생했다. 사제관 내 문짝도 뒤틀렸다. 또 소음이 미사 중 지속적으로 발생해 신자들이 경건히 임하기 어려운 상황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 본당 측이 설치한 소음 측정기가 심한 때엔 90데시벨(dB)을 넘어 환경적 피해까지 감내하고 있다.

본당 측은 이를 염려해 공사 시작 전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소음, 진동, 분진 발생 시 복구 조치와 이에 따른 손해배상, 심할 경우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본당은 이 같은 피해를 지속해서 입게 됨에 따라, 이를 해운대구청 등 지자체와 관계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본당 건축피해대책위원회 김영욱(마르첼리노) 간사는 “성당과 사제관, 교육관 모두 균열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정밀검사까지 받았지만 시공사 측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미사 중 소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소중한 성전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협조가 되지 않아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또 “올해 설립 58주년을 맞은 본당은 오래된 시간만큼 세월의 흔적으로 생긴 균열들을 잘 보수해가며 지내왔는데, 공사 여파로 늘어난 균열과 소음 등 피해로 신자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 측은 “공사 중 소음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고, 건물이 워낙 다닥다닥 붙어있어 공사로 인한 균열이 어느 정도 발생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균열 발생에 대한 모든 보수를 해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본당 측이 요구한 피해 보상 금액은 저희 예산을 벗어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본당은 지난해 말 두 차례 양측 간 설명회를 갖고, 다시 2차 정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명선 주임 신부는 피해가 계속 심각해지자 최근 교구에도 내용을 전달했다.

김 신부는 “시공사는 공사가 우선이다 보니 여러 차례 항의에도 제대로 된 보상과 대응에는 미온적”이라며 “저 또한 제대로 된 독서나 기도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공사도 중요하지만, 주님의 성전이 입는 피해와 신자들의 신앙생활 중 어려움에 대해 시공사 측이 온전히 보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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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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