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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행사 개막, 빛의 정신 잇는다

토크 콘서트·유물전시 등10월 2일까지 한달 간 진행 지 주교 삶과 활동 계승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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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지학순 주교가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 가톨릭평화신문 DB

 

 


정의ㆍ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초대 원주교구장 지학순(1921~1993) 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일 개막했다.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사회추진위원회는 이날 강원 원주시 원주문화원에서 개막식을 열고, 지 주교 유물 전시와 미술전을 오픈했다. 이번 행사는 ‘다시, 빛으로’를 주제로 10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지 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 콘서트와 학술대회, 전시, 생생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개막 행사에는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원창묵 원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 주교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자고 다짐했다.

조규만 주교는 축사에서 “지학순 주교님은 6ㆍ25 참전, 한반도 민주화 운동 등 우리 사회 격랑 속에 온몸을 그대로 담아 모든 일을 고스란히 겪고, 애국·애족 사상의 대의를 실천하신 분”이라며 “지 주교님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분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생 정의와 인권을 위하고, 가난한 이의 벗으로 살았던 지학순 주교는 민주화의 새벽을 연 성직자였다. 1921년 9월 9일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일제 강점기를 겪은 지 주교는 1950년 월남해 한국전쟁에 참가하고, 2년 뒤인 1952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65년 초대 원주교구장에 착좌한 지 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현대 인간이 겪는 고통을 고뇌하며 교회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맞서 기쁨과 희망의 주체가 되길 원했다.

이에 지 주교는 원주에 가톨릭센터를 건립해 시민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학교법인 진광학원을 설립하며 교육사업에도 앞장섰다. 농어촌·광산촌 지역 의료복지를 위해 병원을 세운 것은 물론, 신용협동조합운동을 펼치고, 보건사업과 사회복지사업 등 시민사회를 위해 평생 힘썼다.

그가 펼친 공의회 정신은 정의와 인권을 향한 모든 활동에 투여됐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 지학순 주교도 고통에 동참하다 투옥됐으며, 이후 유신헌법에 정면으로 저항해 양심선언을 펼치며 민주화를 향한 시민 정신을 앞장서 드러냈다. 양심선언으로 독재정권은 지 주교를 감옥에 가두었지만, 이후 정의의 가치는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지난해 46년 만에 열린 재심 선고 공판에서 지 주교는 1974년 당시 받았던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지 주교 선종 27년 만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지 주교가 이같이 일어선 동기는 결코 정치적 취향 때문이 아니고 남다른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동안 원주문화원에서 열리는 유물전시에는 지 주교가 썼던 유품들을 선보인다. 미술전에는 작가들이 지 주교의 삶을 떠올리며 그림과 글씨, 조각으로 빚어낸 작품들이 전시됐다. 11~12일 원주문화원 앞마당에서는 생생마켓, 버스킹 공연,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14~16일 상지대학교 민주관에서는 지 주교의 삶과 활동, 계승을 위한 실천을 도모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10월 2일 오전 10시에는 옛 원주역 광장을 출발해 원동성당에 이르는 지학순 주교를 기리는 행진 ‘다시, 빛으로’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온라인 누리집(fiatlux.or.kr)을 통해서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민사회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박상용(원주교구) 신부는 “빛이 되라고 가르치신 지 주교님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기념행사가 그분을 깊이 알고, 더 나은 사회를 이루고자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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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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