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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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서 벗어나 편안한 ‘도란도란 청년 미사’

인천 대야동본당, 이달부터 만 19~44세만 참여하는 미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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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대야동성당 성체조배실에서 봉헌된 첫 도란도란 청년 미사에 참여한 청년 신자들과 주임 한덕훈 신부가 활짝 웃고 있다. 한덕훈 신부 제공



인천교구 대야동본당은 이달부터 만 19세 이상 45세 미만 신자만 참여할 수 있는 ‘도란도란 청년 미사’를 시작했다. 대야동본당 주임 한덕훈 신부가 주례하는 이 미사는 매 주일 오후 5시 대야동성당 성체조배실에서 봉헌된다.

도란도란 청년 미사는 일반적인 청년 미사와 형식이 다르다. 우선 참여 인원이 오로지 청년으로만 제한되며, 전례도 간소화된다. 「매일미사」에 수록된 기도문 대신 청년 각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보편 지향 기도로 봉헌한다. 아울러 미사 참여에 대한 청년 신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복사나 독서ㆍ해설 등 전례 봉사자를 정하지 않는다. 미사 참여를 원하는 청년들은 말 그대로 ‘몸만 오면’ 되는 것이다. 물론 청년 스스로 원하는 경우에는 전례 봉사를 할 수 있다. 이 미사에는 성가대도 따로 없다. 대신 부르기 쉬운 생활성가를 골라 한덕훈 신부의 기타 연주에 맞춰 모두 함께 부른다. 한 신부는 정규음반 1집 ‘힘을 내라’와 미사곡 음반 ‘ELPIS’를 낸 생활성가 가수다.

5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청년 신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청년 신자들은 ‘사랑한다 나를’ ‘임마누엘’ 등 생활성가를 함께 불렀다.

한 신부는 “대야동본당은 원래 청년 신자가 무척 많고, 청년 활동도 활성화됐던 본당이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청년 활동도 멈추고, 청년 미사도 아예 사라지면서 본당에 청년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여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청년을 본당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지난 3개월 동안 청년 신자 50여 명 연락처를 모아 문자로 연락하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한 신부는 “10여 명의 청년 신자가 다시 미사에 나오겠다고 답했을 때, 이전의 청년 미사와 같은 형식으로 운영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형식대로 청년 미사가 부활하는 것은 실상 주일에 미사 1대가 추가되는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신부는 또 “지금까지 청년 미사는 청년이 미사에서 주된 봉사를 하는 기능적 역할이 강한 미사일 뿐, 정작 청년을 위한 그 어떤 특별한 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 이외에는 시키지 않고 싶었다”며 “눈과 눈이 닿는 거리에서 서로 호흡하고 만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도란도란 청년 미사는 앞으로 성체조배실 뿐 아니라 성당 옥상이나 야외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채로운 형식으로 봉헌될 예정이다. 즐겁고 소통이 잘 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 신부는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며 “소박해도 좋으니 서로 둘러앉아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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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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