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교황청/해외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슈워제네거,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비판

영화 ‘터미네이터’ 주연, 신앙 고백하며 타인 섬기는 자세 강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SNS 동영상을 통해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를 비판하는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영화 ‘터미네이터’ 주연 배우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자신의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을 비판해 눈길을 끈다.

슈워제네거는 10일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출직 공직자는 군림하려 들면 안 되고,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주장과 관련된 성경 구절과 자신의 신앙에 대해 언급했다.

“나는 가톨릭 환경에서 자라고,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성경과 교리도 배웠다. 오늘의 상황(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사회적 충격)과 관련해 그때 배운 성경 한 구절이 떠오른다. ‘공복의 마음’, 높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공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공복의 자세다.”

그가 성경 구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로 추정된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직전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이다. 예수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자식들의 출세를 청탁하는 것을 물리치고 나서 제자들을 불러 말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5-27)

슈워제네거의 세례명은 알로이시오다. 194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 우파 공화당원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의회 폭동을 독일 나치의 만행인 ‘수정의 밤’(Kristallnacht) 사건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나치와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는 다를 게 없다”며 의회 폭동이 발생한 6일을 ‘미국판 수정의 밤’이라고 칭했다.

수정의 밤은 1938년 나치 돌격대와 독일인들이 유다인 상점과 회당을 공격해 초토화시킨 사건이다. 그날 밤 유다인 상점의 깨진 유리 파편이 길바닥에서 수정처럼 반짝였다고 해서 ‘깨진 유리의 밤’이라고도 불린다. 역사는 이 사건을 나치의 유다인 600만 명 학살의 시발점으로 평가한다.

슈워제네거는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만 깨뜨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시하는 신념까지 산산조각냈다. 그들은 미국 민주주의 전당뿐 아니라 미국 건국의 원칙까지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을 실패한 리더”라고 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이어 미국 최초의 가톨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가 쓴 「용기 있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이 책은 당리당략을 떠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치 이념을 용기 있게 실천한 미국 정치가 8명의 업적을 기술한 것이다.

“공화당원, 민주당원을 떠나 미국인으로서 이 비극을 치유해야 한다. 어느 당을 지지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외치자. ‘우리의 대통령으로서 대성공을 거두길 바랍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가려 하듯 우리도 마음을 다해 당신을 지지하겠습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1-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6

시편 95장 7절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주님의 백성, 주님 손수 이끄시는 양 떼로세.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