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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마음이 하느님 향하는지 자문하라”

교황, 재의 수요일 미사 주례… 팬데믹에도 지속되는 이웃 사랑 부재 지적, 겸손과 사랑의 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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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성직자들에게 재를 얹어주는 예식을 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사순 시기는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때이며, 아버지와의 근본적인 유대를 재발견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2021년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이 날 미사를 주례하고, “사순 시기는 단지 작은 희생을 생각하는 데에서 나아가 우리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내 마음이 진정 하느님을 향하는지, 나만을 향하고 있는지 식별하는 때”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교황의 재의 수요일 미사에는 100여 명 남짓한 성직자와 신자들만 참여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인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머리에 얹어주는 재를 받은 데 이어, 동료 추기경과 신자들도 의식에 동참하며 사순 시기를 시작했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도 지속되는 세계적 무관심과 이웃 사랑 부재의 문화를 지적하며 “우리 마음이 사랑을 위해 춤추고 있는지 하느님 안에 확고히 이런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겸손’과 ‘사랑의 확신’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순 시기는 우리 내면과 타인을 향한 겸손한 내려옴을 뜻한다”며 “사랑을 위해 나를 낮추고, 우리를 작게 만드는 행위를 통해 모두 예수님 십자가 앞에 머무르자”고 강조했다. 이어 “십자가는 하느님 침묵의 사도좌이며, 매일 예수님 상처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예수님 옆구리의 상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공허함과 흠결, 죄로 인한 상처를 알게 되고, 그 상처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심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웃 사랑’도 강조했다. 교황은 “사순 시기의 여정은 과거에 대한 동경이나 건전하지 못한 애착심, 죄 유혹이 도사리는 덫, 그리고 돈과 관련한 거짓 안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우리가 참된 사랑의 여정에 동참하기 위해선 이러한 환상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보잘것없는 일들에 집착하다가 하느님의 선물을 낭비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결국 불행한 마음으로 귀결되는데, 이를 이해하고, 고백하며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는 데에서 회심의 길은 시작된다”고도 설명했다.

교황은 ‘주님과의 진실한 관계 형성’, 즉 회심이야말로 그분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의롭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행하는 정의가 아니라, 주님과의 진실한 관계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무상으로 주어진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사순 제1주일인 2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후 연설을 통해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행한 모든 일은 악한 것과 대항하는 투쟁이었고, 그분은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치유하고, 죄를 용서했다”며 “매년 사순절이 시작될 때, 복음서는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스도인의 삶이 악한 정신들과의 싸움임을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우리는 우리를 비난과 실패로 이끄는 악의 존재를 알아야 하며 그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광야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도하고, 침묵하며 주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순간들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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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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