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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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얀마 거리에 무릎 꿇고 호소한다… 폭력 멈춰달라”

미얀마 사태 희생자 200여 명 넘어... 양곤 대교구장 마웅 보 추기경, 현지 인터넷 사용 제한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국제사회에 실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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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민주화를 염원하는 거리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 【CNS】

▲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1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얀마가 한 달 반이 넘는 유혈 사태로 공포와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군부를 향해 “저 또한 미얀마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한다”면서 시민들을 향한 총부리를 거두라고 촉구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초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전해졌던 미얀마 무장경찰 앞에서 무릎 꿇은 채 호소하던 한 수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교황 또한 같은 마음임을 내비친 메시지로 보인다.

교황은 17일 수요 일반알현 시간을 통해 “미얀마의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나라의 희망을 위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이고도 슬픈 상황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면서 “유혈 사태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으며, 나 역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대화를 위한 길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교황이 미얀마 사태에 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교황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촉발 후 일주일 만인 2월 7일 주일 삼종기도와 이튿날 교황청 주재 외교단 신년 연설에서 “미얀마의 지도자들이 민주적 공존을 위해 사회 정의와 안정, 공익을 위해 봉사하길 기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교황청도 미얀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교회적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미얀마 군부와 시민 시위대의 충돌은 날을 거듭할수록 피로 물들고 있다. 18일 현재 알려진 희생자만 200여 명이 넘는 등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희망이 암흑과 공포, 슬픔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밤중에 시위하던 청년을 붙잡아가거나 사살해 시신을 유기하고, 급기야 집에 있던 평범한 청년까지 조준 사살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시위 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의대생 칸 네이 하잉씨가 14일 참변을 당했고, 시위하던 임산부가 희생되는 일도 발생했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는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매일같이 강론과 성명 발표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이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있다.

보 추기경은 1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오늘날 미얀마는 억압과 유혈 사태 속에 또 다른 어둠의 장에 이르렀다”며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에 대한 희망을 빼앗기지 않고자 모두 의지를 보여왔지만, 이는 총탄과 폭력, 피와 슬픔과 맞닥뜨렸다”고 호소했다.

현재 미얀마 내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보 추기경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를 연일 전하고 있다.

보 추기경은 “그럼에도 민주화를 향한 물결은 매일 전국에 걸쳐 일어나고 있으며, 시민들은 자유와 민주화,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며 “군부는 힘과 권력에서 잠시 물러나 시민들을 공격하지 말고, 그들을 보호하며, 기도와 사랑, 대화, 용기로 화합을 이루면 좋겠다. 더 이상 눈물은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보 추기경은 “미얀마 교회는 새로운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일할 것”이라며 “모든 이는 평등한 권리를 누릴 의무가 있으며, 다양성은 평화 속에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 추기경은 14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직접 보낸 ‘미얀마의 평화 촉구를 호소하며’란 제목의 서한도 공개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이기도 한 보 추기경은 파롤린 추기경의 서한을 윈 민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총사령관, 미얀마 내 종교 지도자와 젊은이들, 그리고 한국 주교단에도 전달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서한을 통해 “교황님은 미얀마에 큰 애정을 품고 있으며, 미얀마 사람들의 열망이 폭력으로 억압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교황의 뜻을 전했다.

보 추기경은 이 서한을 전하면서도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모든 살인을 멈추고, 폭력을 중지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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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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