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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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의 희망”

교황, 주님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 발표… 백신 유통 촉진 요청·미얀마 등 분쟁국 평화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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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후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우르비 엣 오르비) 부활 메시지를 발표한 뒤 강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계속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아픈 이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희망”이라며 빛이신 예수님 안에서 치유와 위안, 사랑을 얻자고 전 세계인에게 요청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뒤 전 세계를 향한 사도좌 축복(우르비 엣 오르비, Urbi et Orbi) 메시지를 발표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코로나19 이겨낼 부활의 신비 염원

교황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고통을 부활의 신비로 이겨낼 수 있길 희망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나약함과 약점, 심지어 우리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으며, 우리의 고난과 죄의 무게까지 견디신 분”이라며 “예수님의 손과 발, 옆구리의 상처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영원한 사랑의 표지이며, 우리는 그분의 상처에서 피난처를 찾고, 거기서 희망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코로나19 대유행은 계속되고 있고, 특별히 가난한 이들의 삶과 사회적, 경제적 위기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이들, 특히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은 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전 세계가 책임을 갖고, 백신 유통의 지연을 극복해 가난한 나라에 백신 유통을 촉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날 직장을 잃거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 보호가 결여된 이들에게도 위안이 된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도록 공공기관이 고무되고, 학교에 나가지 못한 채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주님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코로나19 속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교황은 “올해도 여러 곳에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제한된 환경에서 부활을 기념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러한 제한이 풀려 모든 이가 자유롭게 하느님을 찬양하길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전쟁에 고통받는 이들 위해 기도

교황은 “예수님의 빛이 전쟁과 가난에서 탈출하려는 이주민들이 새로 태어나는 원천이 되길 기원한다”며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사람들, 이주민들에게도 부활의 희망이 닿길 염원했다.

교황은 유혈 사태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얀마의 고통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미얀마 젊은이들이 외치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증오심은 오로지 사랑만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와 예멘, 10년간의 유혈 충돌이 종식될 희망을 지닌 리비아 등 그곳의 위정자들이 분쟁을 종식하고, 전쟁에 지친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나라 재건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랜 갈등을 겪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또한 평화와 번영의 해법에 도달하기 위한 힘을 재발견하길 기도한다고도 전했다.

교황은 “세상엔 여전히 너무 많은 전쟁과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내전으로 위태로운 나이지리아와 우크라이나를 기억하면서 “무기 경쟁을 억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은 “우리는 수많은 고통을 겪지만, 그리스도의 상처로 우리가 치유되었음을 잊지 말자”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고통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애도에서 위로로 그 형체가 바뀌었다”면서 부활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교황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2일 저녁 성 베드로 광장에서 어둠을 밝히는 촛불 속에서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로마 각 본당에서 선발된 어린이와 첫 영성체를 앞둔 어린이 600여 명은 세상에 주님 은총이 내려지길 기도했다.

성주간 모든 예식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는 전 세계에 생중계됐으며, TV와 온라인으로 예식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전대사의 은총이 수여됐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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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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