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리교사 직무’를 설정해, 세례의 성덕으로 교리교육에 협력할 소명을 받은 남녀 평신도 교리교사들을 교회가 인정하도록 했다.

교황은 5월 11일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에 관한 자의교서 「유구한 직무」(Antiquum Ministerium)를 발표하고, “성령께서는 남성과 여성 평신도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아름다움과 선함, 진리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만나게 하신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사목자들이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평신도를 지원해야 하며 “사회와 정치, 경제 분야에 걸쳐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널리 알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평신도 사도직을 인정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각국 주교회의에 “평신도 교리교사를 받아들이기 위한 필수 기본 원칙과 양성 과정을 정립해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가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2000년간 이어온 복음 선포의 모든 역사는 교리교사들의 사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위대한 증거를 보여준다”면서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능력있고 헌신하는 많은 교리교사들이 신앙의 전달과 신앙의 성장을 위해 매우 귀중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요청에 따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조만간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 예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경신성사성은 지난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남녀 평신도에게 독서직과 시종직의 문을 열어 이에 대한 직무 예식서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남녀 평신도가 교리교사와 독서자, 복사로 이미 활동하고 있다. 교황은 이들 평신도 직무를 공식적으로 인정, 주교가 파견하고 교회 안에서 공개적으로 인정받아 평신도들이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날 자의교서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리교사의 직무를 공식화한 것은 ‘중요한 혁신’이라면서 “교회가 직무를 설정한다는 것은 그 은사를 받은 이가 교회 공동체에 올바른 봉사를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