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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작전’ 주인공 라루 선장 시복시성 운동 본격화

한국 피란민 1만 4000여 명 승선 구조... 1954년 이후 미국 뉴튼수도원에 입회, 마리너스 수사로 미 교회에서 추앙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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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작전을 펼치며 피란민 1만 4000여 명의 목숨을 구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레너드 라루(1914~2001) 선장<사진>의 시복시성 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교단은 16~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주교단의 일치된 투표 결과로 라루 선장의 시복을 위해 미국 교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라루 선장은 6ㆍ25전쟁 중 함경남도 흥남 부두에서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정박했다가 중공군 개입 이후 상황이 급박해지자 수많은 피란민을 승선시켜 구조한 이른바 ‘흥남철수 작전’의 주인공이자, 전쟁 중 수많은 한국인을 기적적으로 구해낸 인물이다. 당시 60명이 정원인 화물선에 피란민 1만 4005명을 태운 라루 선장은 성탄절인 12월 25일 경남 거제에 무사히 도착해 수많은 이들을 전쟁터에서 구했다. 당시 구조된 이들의 후손은 지금까지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당시 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도 타고 있었다.

이후 1954년 라루 선장은 수도명 ‘마리너스’로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 입회했으며, 2001년 87세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47년 동안 단 한 번도 수도원 밖을 나가지 않고 수도생활을 했다. 미국 교회 내에서도 추앙받아온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운동은 2017년께부터 수도회와 뉴저지교구의 노력으로 본격 추진돼 ‘하느님의 종’ 칭호를 부여받았으며, 이번 미국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를 통해 전국 교구 주교단의 일치된 의견까지 얻게 된 것이다.

2017년 3월 미국 해양선교단체인 ‘바다의 사도’가 뉴튼수도원을 관할하는 뉴저지교구에 마리너스 수사에 대한 시복시성 요청을 수락하면서 이때부터 교구 차원의 준비 작업과 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4년여 만인 올해 미국 교회 차원의 시복시성을 위한 더욱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키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마리너스 수사는 교황청으로부터 시복 추진을 승인받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신자들의 현양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교회는 향후 시성절차법에 따라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을 위한 예비심사 법정을 개정해 그의 평판을 집중 조사한 뒤 문서로 작성해 교황청 시성성으로 보내게 된다. 이후 하느님의 종의 전구를 통해 일어난 기적에 대한 조사 등 시복을 위한 심사 과정에 돌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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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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