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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스트리아·스페인에서도 ‘가톨릭 코드’ 외교

G7 회의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순방… 오스트리아 시토회 아빠스·스페인 오메야 추기경 만나 한반도 평화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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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바르셀로나 성가정성당에서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을 만나 교황 방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뒤 선물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 기간에도 신자로서 ‘가톨릭 코드’를 통한 외교를 이어갔다. 순방지마다 교회 고위 성직자를 만나 교황 방북에 관한 관심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데 이어, 13일부터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2개국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G7 회의와 국빈 방문을 통해 유럽 국가들과 코로나19 공조를 약속하고, 나아가 인적ㆍ문화적ㆍ경제적 교류를 더욱 증진키로 했다.

특별히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에도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내며, 각 지역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에도 미국 교회 추기경을 만나는 등 문 대통령은 순방길마다 지역 교회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청하고, 교황 방북에 대한 지지와 관심도 표명했다.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또한 인구의 7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국가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둔 오스트리아를 13일 방문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을 만나 코로나19 극복 협력과 함께 기후, 재생에너지, 디지털 비즈니스 분야 등 협력을 위해 공동 노력을 이뤄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 간 만남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문 대통령은 이틀간의 일정 후 15일 8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시토회 하일리겐 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원장 막시밀리안 하임 아빠스를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 신자임을 밝히며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저의 방북 제안을 수락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교 의지를 표명하신 바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에서도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나 “교황님이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두 정상이 교황을 알현해 한반도 평화에 관한 의지를 다시금 표명할 지도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며 큰 감동을 줬다”며 “한국에서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 있다”고 소개하며 공통 관심사를 전했다. 만찬 자리에는 주오스트리아 교황청 대사 페드로 로페즈 퀸타나 대주교도 함께 자리하는 등 만남을 이어갔다. 이번 오스트리아와의 문화적 교류 증진으로 오스트리아 성지순례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더불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 함께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성가정성당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성가정성당 일대를 둘러보며 추기경과 짧은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대전교구 유흥식 대주교께서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며 “한국 가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과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안 호세 추기경은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기도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유리화에 새겨진 성 김대건 신부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해 설명을 듣고,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이 ‘저의 불멸의 삶은 이제 시작되었다’”라면서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 오스트리아(비엔나)ㆍ스페인(바르셀로나)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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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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