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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난민 8240만 명, 팬데믹 봉쇄로 ‘역대 최다’

유엔난민기구 2020 글로벌 동향 보고서, 난민 증가세 9년째 이어져코로나19로 160개국 이상 국경 폐쇄, 난민 보호·재정착 최악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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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를 탈출한 엄마와 아이가 수단의 음 라쿠바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는 모습. 【CNS】

 

 


지구촌 난민 수가 8000만 명을 넘겼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별 봉쇄조치 등으로 난민들을 향한 보호와 관심, 재정착이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6/20)을 맞아 발표한 ‘2020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824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강제 이주 중인 난민으로 집계됐다. 지구촌 인구의 1가 떠돌아다녀야 하는 난민인 셈이다.

이 같은 통계는 유엔난민기구 집계 이래 최대 규모의 강제 이주민 수치로, 2019년 7950만 명보다 4 증가했다. 4000만 명이었던 2011년에 비해 10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으며, 난민의 증가세는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폭력 사태, 박해, 그리고 인권 침해를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이들이 계속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난민 수는 570만 명에 이르며, 베네수엘라도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는 정치 부패 이후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서 조국을 등지는 ‘베네수엘라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해 물가상승률이 100에 달하면서 극심한 식량난을 겪게 된 국민은 2014년 이후 인근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지로 대규모 탈출을 이어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중동의 분쟁국 시리아 사태 이후 현재 최대 난민 국가로, 국제사회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이다. 그러나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한 이들은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8000만 명이 넘는 전체 난민 가운데 4800만 명은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실향민이다. 2070만 명은 유엔난민기구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이들은 제대로 의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18세 미만 소년소녀가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들은 더욱 취약한 삶을 살게 된다. 2018~2020년 사이에 10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난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촌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이들은 계속 난민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절정에 달했을 때, 160개국 이상이 국경을 닫은 것으로 파악했다. 전 세계적 전염병 위기가 난민들의 정착마저 봉쇄시켜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많은 국가가 국경에서 의료 검사와 임시 자가격리, 원격 인터뷰 등 난민 신청 절차를 보장해주고자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32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25만여 명의 난민들만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 또한 2019년에 비해 국내 실향민과 난민의 귀향률이 각각 40, 21 줄어든 수치다. 난민 3만 4400명만이 재정착에 성공했지만, 이는 지난 20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전 세계 난민의 3분의 2 이상이 5개국 국민으로 나타났다. 시리아(670만 명), 베네수엘라(400만 명), 아프가니스탄(260만 명), 남수단(220만 명), 미얀마(110만 명) 순이다. 전체 난민 10명 중 9명(86)은 분쟁 지역 인접국과 저소득 국가에 머물고 있다. 터키는 37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며 7년 연속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다.

난민들을 향한 관심과 보호를 늘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관심의 바이러스’가 전염병보다 더 나쁘다며 그들을 돌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립되거나 또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 이익에만 갇혀 있는 것은 결코 희망을 되찾고 쇄신을 가져오는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리고 만남의 문화가 희망과 쇄신의 길입니다.”(「모든 형제들」 30항)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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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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