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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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11월 스코틀랜드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참석 유력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대책 제시하는 국제 총회, 196개국 정부 참여 지구 환경 위한 지도자로서 교황 참석 요청받아… 구체적 실천 방향 공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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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이룩하기 위해 교황청 바오로6세홀 옥상에 대형 태양판을 설치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초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청이 아직 교황의 참석 여부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하루 일정이 유력하다. 각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긴급행동이 시급한 시점에서, 실질적인 행동 계획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 교황이 참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월 1~12일 열리는 COP26은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감축 대책을 제시하는 첫 국제 총회이다. 196개국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 방출을 제한하는 데에 합의한 당사국들이 파리기후협약 이행에 대한 진전 사항을 검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구 상에 도래한 코로나19 대유행과 전 지구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으로 어느 때보다 이에 따른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COP26 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되어 개최하게 됐다.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의 소극적인 감축 목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간 당사국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긴급 행동에는 동의했지만, 더욱 신속하고 강도 높은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은 지난해를 ‘기후행동의 해’로 삼고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또한 2025년까지 시내 경유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당사국들의 목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석유 생산 규모를 줄이는 대신 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목소리를 함께 내며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24.4 감축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감축 노력이 없고, 브라질 또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43를 감축하겠다는 목표와 달리, 거짓 회계 문서 작성 등으로 배출량을 속이는 등 일부 주요 당사국의 이행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EU와 캐나다 등 73개국이 2050년까지 목표를 실천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COP26을 통해 더 많은 나라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란 전망도 따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후 꾸준히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인류의 노력을 강조해오고 있다. 지구 환경을 위한 지도자로서 유엔 당사국들도 교황의 참석을 원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5월 COP26에 교황의 참석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보편 교회는 올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했으며, 교황은 지난 5월 재생 에너지 채택, 탄소 중립 달성 등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7가지 행동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황이 COP26 회의에 참석한다면, 이처럼 구체적인 행동 이행의 중요성과 실천을 향한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주교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교황께서 매우 짧은 시간 스코틀랜드에 머물 것이며, 대부분은 COP26 회의 참가에 할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님과 함께하는 동안 여러 사목적이고도 영적인 만남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의 제약으로 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교황청은 COP26 회의에 앞서, 10월 초 바티칸에서 ‘신앙과 과학: COP26을 향해’를 주제로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강조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종교 지도자와 과학자, 전문가가 참석해 어떻게 지구의 피조물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교황이 이 행사와 COP26에 모두 참석해 지구촌의 관심과 행동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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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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