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교황청/해외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황, 자녀 양육 꺼리는 세태 지적... "부성과 모성 회복해야"

부모됨의 풍요로움 강조, 입양에 대한 관심 호소.... SNS ''취소 문화'' 우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반려동물과 취소 문화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도한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온라인판).



사회 대중매체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와 메시지에서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을 찾아 보도한다. 하지만 보도 분량이 짧은 탓에 발언의 취지까지 자세히 전달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독자나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아이보다 애완동물을 선택하는 부부들 꾸짖은(scolds) 교황’이라는 제목으로 일반알현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는 교황을 비난하는 댓글이 적잖이 달렸다. 또 뉴욕포스트는 11일 “교황이 ‘취소 문화’를 공격(attacks)했다”고 보도했다. 결론적으로 교황은 반려(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꾸짖지도, 어떤 사회적 현상을 공격하지도 않았다.  

 

▶출산하지 않는 부부들 꾸짖었다고?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은 5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시간에 나왔다. 교황은 이날 성 요셉의 부성(父性)과 책임감에 초점을 맞췄다. 요셉은 예수를 ‘낳은’ 생물학적 아버지는 아니지만, 아기 예수를 돌봐야 할 책임감을 느껴 하느님 뜻에 순명했다. 현대적 의미로 입양이다.
 

교황은 요셉의 선택을 “가장 높은 형태의 사랑이자 부성”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지금 어딘가에서 입양의 손길을 기다리는 고아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출산율 감소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많은 부부가 아이 낳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없거나, 많은 자녀를 원치 않기 때문에 한 명만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 마리의 개와 두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개와 고양이들이 자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스운 일입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교황은 현대문명이 부성과 모성의 풍요로움을 잊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자연적 출산이든 입양이든 아이를 갖는 것은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더 위험한 것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이라며 부성과 모성의 회복을 기원했다.
 

보도와 달리 교황은 출산을 꺼린 채 반려동물만 좋아하는 부부를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지도 않았다.

 

▶위험한 취소 문화 우려
 

교황은 연초에 교황청에 주재하는 180여 개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연설한다. 일반적으로 인류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10일 신년 연설에서는 △취소 문화(cancel culture)와 일방적 사고의 위험성 △공평한 백신 배분 등 대략 8가지 주제를 언급했다. ‘취소 문화’는 자기 생각과 다른 주장을 펴거나 비호감인 사람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는 일종의 온라인 문화 현상이다.
 

교황은 고유의 정체성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사고를 강요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이념적 식민화’라고 표현했다.
 

“다양성을 옹호한다는 미명 아래 모든 정체성을 상실할 위험이 있습니다. … 역사를 부정하도록 강요하는 위험한 일방적 사고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더 심하게는 역사를 현대적 범주의 관점에서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뉴욕포스트는 이튿날 “교황이 ‘취소 문화’를 공격했다”는 자극적 제목을 달아 연설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우려 혹은 경계하는 메시지이기에 ‘공격’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특히 이 메시지가 역사적 인물의 동상 철거 요구 시위가 미 전역에서 발생한 직후에 나온 점에 주목했지만, 특정 국가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2티모 3장 15절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