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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 무산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한 키릴 총대주교… 만남 자체가 혼란 초래할 우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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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쿠바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Kirill) 총대주교와의 두 번째 회동이 무산됐다.

교황은 최근 아르헨티나 일간지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예루살렘에서 예정된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은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취소했다”고 밝혔다. 교황이 말한 ‘혼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키릴 총대주교를 지금 만날 경우, 만남 자체가 의도치 않은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키릴 총대주교는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인근 국가의 정교회 지도자들이 실망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높은 목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더 높은 목표’에 대해 “종전이나 휴전, 또는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방문이 자칫 평화 협상과 피란민 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날(2월 25일)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홀로 찾아간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나서 결정한 일이다. 누군가 동행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개인적인 책임감 때문에 간 것이다. 솔직히 사람이 더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뭐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날 흰색 피아트 소형 승용차를 타고 러시아 대사관에 찾아가 30분 넘게 머물렀다. 이어 다음날 트위터에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는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또 “바티칸은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덧붙였다.

교황은 2016년 2월 쿠바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키릴 총대주교를 처음 만났다. 이날 회동은 동서방교회가 1054년 갈라선 이른바 ‘교회 대분열’ 이후 성사된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간의 첫 만남이었다.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에서 신자 수가 가장 많다.

한편, 교황은 4월 23일 “하느님께서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며 “우리도 전쟁의 파괴와 이 시대의 비참한 상황들 앞에서 통곡할 수 있는 은총을 성모님께 청하자”고 호소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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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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