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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방문... 평화 중재 메시지 주목

바티칸 외교 책임자 갤러거 대주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해 증진 위해 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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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19년 7월 바티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종전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CNS 자료사진】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18일 총성이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바티칸 외교 책임자인 갤러거 대주교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 ‘대화의 다리’를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갤러거 대주교는 출국 직전 이탈리아 공영방송 뉴스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언제나 상호이해 증진과 해결책 모색을 위해 모든 형태의 대화를 시도하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위해 중재자로 나설 뜻이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둔 상태다. 갤러거 대주교 방문 역시 평화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로 해석된다.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바티칸도 현재로선 중재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가 종전과 관련한 대화나 중재 시도에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하지만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전 20일이 되던 날(3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방문 의향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러시아 지도자가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금 당장 이런 만남을 가질 수도 없고,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고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잔학 행위를 멈출 수 있겠습니까?”
 

교황은 “푸틴 대통령이 문을 열어준다면 먼저 그를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를 모았던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의 회동은 무산됐다. 두 지도자는 원래 6월 예루살렘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종교 지도자들이 전쟁 당사자들을 대화 테이블로 초대하자고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는 회동이었지만, 키릴 총대주교가 이번 전쟁의 당위성을 언급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교황은 이와 관련해 키릴 총대주교와 화상통화로 나눈 대화 내용도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저는 그분의 말을 경청하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요. ‘형제님, 우리는 국가의 성직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성직자입니다. 우리는 정치의 언어를 구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언어를 구사할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목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평화의 길을 구해야 하고, 화염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교황은 최근에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저항을 하는 군인을 남편으로 둔 우크라이나 여성들로부터 평화의 중재자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부탁을 하려고 로마를 방문한 부인들은 11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교황에게 다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거나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잔혹한 전쟁을 종식으로 이끌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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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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