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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한몸운동본부, ‘마음포차’ 본격 운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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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떤 메뉴 먼저 드실래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이하 본부)가 서울 명동 1898광장 나눔자리에 마련한 ‘마음포차’ 첫 손님이 자리에 앉자, 주인장 차림의 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가 이렇게 물었다.

김유정(발레리아·서울 사당동본당)씨는 먼저 ‘어깨피자’를 골랐다. 짐작하기 어려운 메뉴였지만 실제로는 힘을 툭 빼고 말 그대로 어깨를 활짝 펴는 스트레칭 동작이다. 마음포차에 오면 이렇게 일단 긴장된 어깨를 풀어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다음 위로 메뉴는 ‘좌절 마라탕’이었다. 차 신부는 포차 주인장 같은 편안한 말투로 “가끔씩 떠오르는 사건 중 아픔이나 후회되는 순간이 있냐”고 넌지시 물었다. 배우이자 찬양사도인 김씨가 배우 생활을 하며 겪은 좌절감을 털어놓자, 그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끌어냈다.

해맑은 얼굴로 마음포차를 찾았던 김씨는 차 신부와 얘기하며 살짝 울컥하기도 했다. 이윽고 “한 번 쓰고 버리는 휴지조각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차 신부가 건넨 엽서에 “울고 나서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적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씨는 ‘마음포차’에 대해 ‘하느님의 현존을 찾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기 힘든 일을 동네 식당 이모님에게 털어놓는 기분”이었다며 “힘들었던 사건에 객관적이고도 신앙적으로 다가가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나와 함께하셨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신부는 “소소하지만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포차를 기획했다”며 “마음 편히 고민을 들어 주며 일상에서 하느님이 계신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본부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마음포차는 3월 27일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매주 금~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이야기 예약’ 신청은 본부 전화(02-727-2497)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3079.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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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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