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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암으로 투병 중인 오랑마리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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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me!(도와주세요!)”

지난 4월, 수원교구 안산 선부동성당 마당. 오랑마리에(37)씨는 하느님께 치유를 청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성당을 찾았다. 신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그 고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느님께 의탁하는 일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때 마침 마당을 지나던 김진영 수녀(성가 소비녀회)를 발견했다. 한국어는 할 수 없었지만 그저 도와 달라 외쳤다. 일면식도 모르는 수녀를 통해 하느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믿음으로….

“지금도 카메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과 목숨을 잃고,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력과 폭력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어요. 내전으로 고통받는 고향 카메룬을 일으키고 싶어요.”

오랑마리에씨는 가난하고 열악한 고향을 돕겠다는 꿈 하나로, 한국을 찾았다. 가족들도 전쟁을 피해 떠돌아다니는 신세였기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한국어도 한마디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거듭하면서 학비를 모았고, 절약에 절약을 더해 생활비를 마련했다. 그렇게 카메룬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에서 ‘국제 개발 협력’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직장암’.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그때, 감기도 한 번 앓아본 적 없던 오랑마리에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암 때문에 배에 구멍을 내 대변주머니를 달아야 했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그 고통의 시간에도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비자가 만료되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치료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 돼버렸다.

그래도 오랑마리에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체류 연장을 허가 받았고, 의료공제에 가입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헤맸다. 또 지인들을 통해 서울의료원을 소개받아 치료를 받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찾아온 것은 더 큰 절망이었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된 것이었다. 이를 악물고 버텨왔지만, 무력감과 우울감이 쏟아지듯 덮쳐왔다. 생전 겪어본 적 없던 엄청난 통증에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어려웠다. 그런 절망 속에서 성당을 찾아 기도했고, 김 수녀를 만날 수 있었다.

하느님의 인도였을까. 마침 김 수녀는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속 수녀회인 성가 소비녀회는 병원사도직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오랑마리에씨의 생활고 해소와 치료에 빠른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암은 치료되지 않았고,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액의 의료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사 소견에 따르면 오랑마리에씨의 치료에는 보통 항암치료 6차례가 진행돼야 한다. 항암치료 한 차례에는 500만~60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든다. 경과에 따른 추가 치료도 필요하다. 오랑마리에씨는 그저 앞으로의 일을 하느님께 맡길 따름이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오직 하느님만이 치유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치유는 의료진분들의, 수녀님의, 또 많은 사람의 손을 통해서 오리라는 것도 믿습니다. 꼭 회복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1년 5월 12일(수)~6월 1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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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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