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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앓고 있는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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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2㎏도 채 되지 않는 신생아. 한 배 속에서 자라던 쌍둥이는 예정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둘 다 나란히 인공호흡기부터 달아야 했다. 2명의 신생아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베트남 출신 엉웬티트럭(25)씨는 지난 8월 16일 쌍둥이를 조기 출산했지만, 2명 모두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출생 직후 폐가 지속적으로 팽창하지 못하고 쪼그라들어 호흡 곤란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청색증, 함몰 가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뇌실 내 출혈, 패혈증과 같은 감염증, 미숙아 망막증, 괴사성 장염, 동맥관 개존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저 한국이 좋아서 왔는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엉웬티트럭씨는 중학생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매료돼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됐다. 그런 마음이 커져 한국어 강사의 꿈을 갖게 된 엉웬티트럭씨는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2018년 입국했다.

남편 리바티엔(30)씨는 그런 아내의 열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용직 근무를 하며 모은 돈으로 학업을 지원했다. 150만 원가량 받은 월급, 그중 일부는 베트남에 있는 가족 생활비에 보태고 학비를 지원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고생을 옆에서 지켜본 엉웬티트럭씨는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시간제 근무를 하며 함께 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그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부부는 쌍둥이를 임신했고, 힘든 여건이었지만 큰 축복으로 여기며 새 생명을 기다렸다.

“임신 후 태어날 아기들만 생각하며 기다렸는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엉웬티트럭씨는 “이제 내 인생의 모든 중심은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용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밥도 챙겨 먹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아이들이 퇴원하면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어떻게든 끼니는 거르지 않고 먹으며 몸을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과 태어난 자녀들의 건강만 생각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이들에게는 헤쳐 나가야 할 감당하기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 5주가량의 장기 입원으로 진료비만 5000만 원 이상이 나왔다. 베트남에서 농사일을 하는 부모와 가족들도 홍수와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을 받아야 되는 처지에 놓여 부부를 도울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부부는 보증금 1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살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닥친 문제들을 이들 스스로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 와서 몸도 많이 안 좋아지고 좋지 않은 상황들에 처했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만큼 매우 자상하고 친절합니다. 한국의 좋은 의료진들과 시스템 안에서 아이들도 분명 건강하게 퇴원하리라 믿습니다. 훗날 베트남에서 한국의 좋은 모습들을 추억하고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강사가 되는 모습도 그려봅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1년 9월 8일(수)~9월 28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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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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