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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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영하 30~50℃ 추위와 생활고에 막막한 몽골 빈민들

도시 빈민들 코로나로 일자리 잃고 전통가옥 게르서 추위에 떨며 생활희망재단, 식량·석탄 등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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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게르촌 바양주르흐구의 한 어린이가 눈덮인 마을을 다니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한낮 기온 영하 30℃. 겨우내 살을 에는 추위와 배고픔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 사는 빈민들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북동쪽에 위치한 바양주르흐구는 몽골에서도 대표적인 빈민 지역이다. 시장 개방과 경제 발전 이후 도시에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자연재해로 가축을 잃고 이주해온 이들이 형성한 마을이다. 인구는 약 30만 명. 몽골 전체 인구 330만 명의 10나 되는 이들이 이곳 빈민 지역에 사는 셈이다.

집을 잃고 이주해온 이들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 거주한다.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도 없이, 비포장도로 위에 생활 쓰레기가 나뒹구는 열악한 곳이다. 이들의 유일한 안식처 ‘게르’는 나무 기둥에 두꺼운 천과 가죽을 씌운 천막집으로, 석탄 난로를 떼며 추운 겨울을 견딘다.

이들은 일용직 노동, 무허가 택시 운전, 청소부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간다. 알코올 중독자와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성도 많다. 치안도 취약해 여성과 어린이들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 미등록 거주민도 많아 정부의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이곳에 사는 윰제(30)씨는 2008년 울란바토르에서 지내던 중 남편을 만났다. 택시 운전기사였던 남편은 결혼 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갑작스레 쓰러져 생계를 잇기 어렵게 됐다. 게르촌으로 옮겨와 아이를 낳고, 어렵사리 돈을 빌려 생계를 이어오던 윰제씨는 청소부 일을 해오다 최근 조리사 자격을 얻어 적은 돈이나마 벌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기는 이들의 삶을 더욱 옥죄고 있다.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모든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윰제씨 남편도 몸을 조금 회복한 뒤 해오던 택시 운전 일을 관두게 됐다. 해고를 당한 것이다. 급히 석탄 공장 일자리를 구해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지만, 월급은 30만 투그릭(한화 약 11만 원)에 불과하다. 의료부터 기초 생활까지 삼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최근까지 몽골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00여 명. 지난해 12월 국가 봉쇄령 재선포 후 모두가 경제활동에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인 (사)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바양주르흐구 주민 100가구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과 극심한 추위로 기초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선별해 밀가루와 쌀, 석탄, 위생용품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바양주르흐구 주민들도 식비와 난방비가 뚝 떨어졌다. 종종 영하 50℃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석탄 하나 없이 지내는 집이 허다하다. 대부분 어린이가 영양부족에 시달린다. 현재 임신 5개월째에 이른 윰제씨가 병원 검진을 받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최기식 신부(한국희망재단 이사장)

 

 

 

 
▲ 최기식 신부

 

 


우리에겐 겨울철 따뜻한 방과 든든한 식사가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한 것입니다. 배고픔과 추위로 고통받는 윰제씨 가정을 비롯한 바양주르흐구 주민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전해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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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빈민들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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