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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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폐암·뇌종양 투병, 아이들에게 짐 되고 싶지 않은데…

8년째 투병, 몸 왼쪽 마비로 불편.. 남편과 별거 중, 정부지원 못 받아...치료비 없고 생계도 더욱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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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림동본당 여성총구역장 이연희씨가 박 소피아(오른쪽)씨의 손을 잡고 위로해주고 있다. 그의 왼손과 왼발은 마비돼 굳어가고 있다.



“(돈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3동의 단독주택. 허리가 반쯤 굽은 팔순의 친정어머니가 밥을 차리며 말한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딸 박 소피아(가명, 53, 도림동본당)씨는 가슴이 메어온다. 어머니와 자녀에게 거꾸로 도움을 받을 때마다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

박씨는 8년째 뇌종양과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한다. 2013년 11월, 직장생활을 하던 박씨는 지하철에서 머리가 아파 구토를 했고, 급하게 병원에 갔는데 뇌에 9개의 종양이 발견됐다. 이튿날, 예약되어 있던 건강검진을 했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은 지 7일 만에 폐암 진단까지 받았다. 폐암이 뇌로 전이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 몸의 왼쪽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손과 발, 손가락까지 서서히 굳어갔다. 마비된 다리로 혼자 걷다가 길거리에 쓰러진 적도 있다.

“직장생활로 모아둔 돈과 주변의 도움으로 생활비, 병원비, 아이들 학비까지 충당하며 살았어요. 지금까지는 임상시험 대상자로 무료로 약을 먹었는데 지난해 8월 뇌종양 크기가 커지면서 항암제를 바꿨더니 약값이 감당이 안 되네요. 먹고살 돈이 이제 없습니다.”

현재 항암제는 한 달에 36만 원, 3개월씩 한꺼번에 약을 구매해야 한다. 1주일에 두 번씩 받으면 한 달에 50만 원이 드는 도수치료도 감당할 길이 없어 두 달 만에 중단했다. 남편이 사업을 위해 박씨 이름으로 빌린 돈은 6000만 원이나 된다.

박씨는 20년 전부터 두 자녀와 함께 친정어머니 집에서 얹혀산다. 남편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가족이 함께 살던 전셋집을 처분했다. 남편은 지방에서 트레일러 기사로 일하고 있지만 별거 중이다. 공과금만 남편이 댄다. 대화와 관계가 단절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이다. 남편의 소득 때문에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차라리 한부모 가정이 돼서 정부 지원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몸이 마비돼 몇 년간 은둔생활을 했다. 마비된 한쪽 다리를 끌고 거리를 지날 때마다 “젊은 사람이 쯧쯧…” 하며 혀를 차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더 움츠러들었다. 큰딸은 지난달에 계약직으로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제 막 군대에서 전역한 아들은 학비를 줄여보기 위해 방통대에 진학했다.

“한참 자기 길 가야 할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네요. 이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모자를 푹 눌러쓴 박씨의 마스크 안으로 눈물이 흘렀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pbc.co.kr




후견인 : 서울 도림동본당 여성총구역장 이연희(베네란다)

▲ 이연희 여성총구역장



자매님은 아프기 전까지 누구보다도 봉사에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밝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주일학교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며 살았습니다. 오랜 투병생활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도움이 간절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박 소피아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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