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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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한 살도 안 된 아기 심장, 뛰게 해주세요

몽골인 유학생 부부, 딸 조기 출산...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 받았지만... 일용직 벌이로는 치료비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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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심장 수술을 받은 갓난아기 오드마.



어린 엄마는 알고 있었다. 뱃속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첫째를 가졌을 때보다 유난히 태동이 없던 아이가 걱정돼 엄마는 어렵사리 병원을 찾았다. 건강해 보이는 초음파 사진과 달리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는 엄청 작았다. 엄마 배를 박차고 나올 생동감 넘치는 소리가 아니라 꺼져가는 생명을 힘겹게 잡고 있는 쉰소리였다.

엄마도 놀라고, 진료 의사도 놀랐다. 의사는 즉시 큰 병원으로 가 보라며 소견서를 써줬다. 그래서 찾아간 서울대병원에서 몽골인 엄마 바이갈마(Baigalmaa, 23)씨는 임신 37주 된 딸 오드마(Odmaa Temuujin)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오드마의 상태는 심각했다. 심장에 큰 탈이 생겼다. 대동맥이 협착돼 있고, 피를 심장으로 들어오게 하고 내보내게 하는 심방과 심실의 벽인 중격이 결손돼 있었다. 선천성 심장 질환이었다. 태어나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오드마는 집중 약물치료를 받고 일주일 후 심장과 주요 동맥의 장애를 제거하는 개흉술과 개심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오드마는 회복 중이다.

문제는 1억 원이 넘는 오드마의 치료비이다. 오드마의 부모인 후르츠(Khurts Temuujin, 28)와 바이갈마의 벌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둘은 서울의 유명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유학생들이었다. 한국에서 만나 2018년 결혼한 이들은 아들 오르길(Orgil, 2)과 오드마를 낳았다. 식당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를 벌던 이들은 코로나19로 모두 일터를 잃었다. 아버지 후르츠는 현재 일용직 청소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양육하고 코로나19로 일터를 잃은 부부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제적 상태이다. 등록금을 내면 학적이 복원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요원하다. 부부는 현재 오드마 치료 때문에 임시 체류 비자를 받아 국내에 머물고 있다. 임시 체류 비자도 1~2개월 단위로 연장해야만 한다.

부부는 제적 상태라 정식 체류 비자가 없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2019년 건강보험법이 개정돼 정식 비자가 만료되면 임시 비자를 받아도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그래서 오드마의 치료비 전액을 비보험 처리해야 한다. 오드마의 수술 입원비만 1억 2000만 원이 넘는 상태이다. 오드마는 현재 소아 흉부외과, 소아 이비인후과, 소아 내분비과, 감염내과 진료를 계속 받아야 하기에 이들 부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고 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핏덩이를 안고 월세 단칸방으로 돌아간 부모는 말을 잊었다. 엄마 바이갈마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아빠 후르츠는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하지만 그나마 일용직이라 몸쓰는 일조차 없어 걱정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장우건 신부(서울대병원 원목실장)

▲ 장우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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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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