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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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일본의 조선학교 학생들, 에어컨 없어 코피 쏟고 열병까지

재일교포 자녀들 위한 야마구치 학교.....우리말·역사 교육, 일 정부 지원 없어.....열악한 시설에 에어컨 설치 기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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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시모노세키시의 조선학교 야마구치초중급학교 교사와 학생이 무더위 속에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땀을 흘리며 수업을 하고 있다.

 

 
▲ 나카이 준 신부

 

 


“선생님, 너무 더워요.”

푹푹 찌는 무더위 여름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 본토의 최서부 지역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있는 조선학교 ‘야마구치초중급학교’ 학생들은 에어컨 하나 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무더위가 극심해지면서 어린 학생들이 땀을 흘리며 수업을 받다가 코피를 흘리는 일이 빈번해졌다. 교사들도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해야 하기는 마찬가지. 코로나19 대유행이 번진 작년 이후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다 보니, 공부 중 열병을 앓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일반 학교 어디에나 있는 그 흔한 에어컨이 야마구치초중급학교엔 한 대도 없다.

시모노세키시 일대에 사는 재일동포 자녀들이 다니는 야마구치초중급학교는 현재 유치원생부터 초중급부 학생과 교직원까지 30여 명이 도란도란 꿈을 키우는 곳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우리 민족의 말과 글, 문화와 역사를 배우며 한민족의 얼을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국적도 한국, 조선(대한민국이나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하지 않은 구 조선호적등재자 및 그 자손), 일본 등 다양하다.

일본 내 야마구치초증급학교와 같은 조선학교는 전국에 66곳에 이른다. 1945년 해방 후 재일 조선인들이 귀국의 설렘을 안고, 조국의 정신을 잇고자 설립한 ‘국어강습소’가 조선학교의 전신이다.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한민족 동포의 자녀들이다. 초기 500개교, 4만여 명에 달했던 조선학교 학생은 현재 7000여 명에 불과하다. 재일동포들을 차별해온 일본 정부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일본어 수업을 강제하거나 학교를 강제 폐교시키는 등 억압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학교는 일본의 모든 학교가 적용받는 고교무상화제도와 지자체 교육보조금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야마구치초중급학교 역시 일본 정부와 지역사회의 외면과 차별을 견디며 오랫동안 열악한 조건 속에 지내고 있다. 오로지 학부모들이 납부하는 운영비와 지역 재일교포, 양심적인 소수 일본인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후원금이 크게 줄었다.

그런 가운데 ‘야마구치초중급학교’ 측이 최근 무더위 속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에어컨 설치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학교 내 9개 교실에 냉방설비를 갖추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든다. 학교 건물이 지어진 지 60년이 넘어 냉난방 시설 구축을 위해 건물 곳곳을 뜯어고치는 등 공사가 필요한데, 최대 4200여만 원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는 이 가운데 절반의 비용이라도 모금을 받기 위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초과 모금될 경우, 건물 누수 등 보수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나카이 준 신부 / 일본 예수회,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 소장

일본 가톨릭교회는 정부 정책에서도 차별받는 조선학교 아이들의 교육권을 인권 문제로 여기고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학교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아이들이 더욱 희망을 품고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야마구치초중급학교에 도움 주실 독자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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