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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노부부의 한탄, 거동 불편한 몸만 남아…

남편 2016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자녀 없고 아픈 부인도 일 못해정부지원금으론 치료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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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에 파킨슨병, 만성치매로 고생하는 남편 김동운씨 팔을 부인 김연옥씨가 주물러주며 애잔한 눈길로 바라본다.

 

 


대전교구 삼성동본당 현암 구역 김동운(즈카르야, 65)씨는 방에서 살지 못하고 거실에서 생활한다. 뇌졸중에 파킨슨병을 앓는 데다 만성 치매로 고생하는 터여서 화장실에 가는 사이에 걸핏하면 옷에다 대소변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인 김연옥(마리아, 62)씨는 남편이 빨리 화장실로 갈 수 있는 거실로 생활공간을 옮겨야 했다. 남편이 대소변을 보고 싶다고 하면, 곧바로 그를 부축해 화장실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거실에 사는 건 쉽지 않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을 주고 사는 낡은 단독주택 2층은 바닥이 차가울 뿐 아니라 웃풍 때문에 등골이 써늘할 정도로 춥다. 집주인이 심야 전기보일러를 쓰는 바람에 전기료가 한 달에 21만 원씩 나와 1∼2월 한겨울 두 달만 빼고는 낮에 보일러를 틀지 않고 전기장판으로 버틴다. 겨울에 전기보일러를 낮에 틀면, 전기료가 너무 많이 나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봄이 완연한 요즘도 부부는 두꺼운 이불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옷을 껴입고 산다. 이렇게 산 지가 한두 해가 아니다. 이렇게 사는 데 익숙해질 법도 한데, 부인은 적응되질 않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부인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곤 한다.

남편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구교우 집안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에 안성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고, 결혼 뒤에는 평택으로 이사해 사업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가 빚보증을 섰다가 파산하고, 20년 전 쫓기듯 대전에 와야 했다. 객지여서 남편은 취직을 못 했지만, 부인이 수녀원 식당과 기사식당 등에서 식당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남편은 부인과 함께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며 반찬 배달 등 봉사를 하며 나름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지만 2016년께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집안에 어둠이 드리웠다. 2019년엔 파킨슨병에 치매까지 찾아왔다. 오랜 식당일로 고생하던 부인은 골반이 틀어져 이젠 오랜 시간 서 있지 못한다.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돼 매달 70만 원을 받고 있지만, 집세와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 생활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남편 병원비도 부족해 요즘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치료도 제때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최근엔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남편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성당에 가지도 못하고, 가끔 병자 영성체만 하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이들 부부는 아이가 없어 자식의 부양을 받지도 못하는 처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염옥자(마리엣타) 대전교구 삼성동본당 사목회 여성분과

 

 

 

 

 
▲ 염옥자씨

 

 


두 분 다 60대여서 아직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배인데, 남편이 쓰러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희망을 잃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가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서 기도로 동반해 주시고 사랑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동운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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