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감동의 여운 끝없이 만들어내는 가수 김준휘(프란치스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진정성은 통했다. 노래란 무엇인가, 노래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준 가수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그가 지나온 세월과 그 안에서 길어 올린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목소리, 한 음 한 음 한 마디 한 마디 정성을 다해 가사를 읊는 그의 모습에 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가수 김준휘(프란치스코). 최근엔 ‘싱어게인 10호 가수’로 더 잘 불린다. 꽤 긴 시간 활동했지만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많이 갖진 못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기획한 ‘싱어게인’ 프로그램은 무대와 길을 잃어도 포기를 모르는 이른바 ‘무명가수’들에게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했다. 가수 김준휘는 이 싱어게인 톱(Top)10에 오르며 대중들의 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다. 대중들과 평소 가수로서 품어온 뜻도 나눴다.

“마음의 소리를 전하는 것이 최고의 노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로 소통하고 서로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그런 가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쉰 듯한, 걸걸한 그만의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노래를 할 때면 대중들은 ‘감동적’이라며 절로 탄성을 토해낸다. 그가 ‘외로운 사람들’을 부르면 대중들은 가사 마디마디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노래하고, 그가 ‘살아야지’를 부르면 대중들은 지친 삶에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를 준다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마음으로 노래하고 그 마음을 잘 전달하는 가수, 바로 ‘김준휘’다.

그는 애니메이션 음악 작곡 및 감독으로 전문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안정된 삶을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았다. 혼자 연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일하던 바에서 우연히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손님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싶다며 바를 찾아왔다.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노래를 해도 되는구나.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하고 싶은 노래를 하기 위한 희생은 컸다. 늘 가난함과 함께 가야했다. 주변에선 너무 늦은 나이라며 가수가 되는 걸 말리기도 했다. 그의 대답은 “이제야 노래를 좀 알 것 같습니다”였다. 음악으로 지탱해온 삶 속에는 수많은 굴곡들이 있었지만, 그는 “그 시간을 거치면서 겪은 상처, 고민, 노력들이 지금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래에 자신의 인생을,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작곡을 할 때면 선율에 더욱 신경을 썼다. 하지만 노래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진실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세상을 잘 담아냈을 때, 보다 많은 이들이 제 노래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보다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고요.” 노래가 그의 길이었다.

음악인생에서 큰 고비도 겪었다. 2015년 겪은 성대결절로 인한 발성장애, 노래만이 아니라 말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혼신을 다해 차곡차곡 쌓아온 소리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수 있다 생각하니 너무 겁이 났다.

“정말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당에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기도로 버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들께서도 강론 때면 놀라우리만치 저의 의문에 대한 답을 주시는 겁니다.”

또한 “목소리만 얻을 수 있다면 제가 아닌 타인을 위해 노래하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가수가 되겠다”고, “제 개인적인 삶의 욕심을 부린다면 주님께서 다시 목소리를 가져가시라”고 기도했다. 싱어게인 무대에 설 때도 성모님께 함께 해주십사 매달려 노래를 불렀다.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는 그가 가장 즐겨 바치는 기도라고 한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다보면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가수 김준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 지쳐있던 시기, 냉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의 옆에서 기도하시고 매주 가톨릭신문의 주요 기사를 읊어주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이젠 주일이면 어김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성당에 가는 효자 아들이 됐다.

“제 인생의 설계자, 항상 무엇이 바른 길인지 알려주시고 항상 최고의 길로 안내해주시는 제 인생의 지표인 하느님께 기대어 나아가는 것은 제가 끝없이 가야할 길이죠.”

세속적인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키며,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한 기운을 내뿜고 싶다는 가수 김준휘. 사람냄새 진하게 풍기는 그의 노래를 통해 깊은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무대가 더욱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2-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2코린 12장 9절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