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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신앙수기 공모 당선자 유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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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엘이 어제 와서 오늘 감. 항상 보아도 예뿌다.’… ‘어제 와서 오늘 갔다’라는 내용은 펜으로 쓰였고, 그 밑에 ‘항상 보아도 예뿌다’라는 말은 연필로 쓰여 있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나서 얼마 뒤에 문득 손주가 그리워져서 다시 한 줄 덧붙이셨나 봅니다. 다 큰 손주 녀석을 두고 ‘항상 보아도 예쁘다’라는 것은, 어떤 크기의 사랑인지 저로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저희 안나 할머니는 믿음과 사랑을 알려주신 분입니다.”(유준모, 신앙수기 ‘믿음과 사랑을 알려 주신 할머니’ 중에서)

청년 유준모(라파엘·31·서울 둔촌동본당)씨는 7살 때부터 외할머니·할아버지 손에 자랐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아버지가 함께하지 않는 가정에서 그는 불안정하게 자랄 수도 있었지만, 조부모 사랑 안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무엇보다 할머니에게 깊은 믿음을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할머니를 따라 성당과 성지 순례 등을 다닌 그는 자라서 사제의 꿈을 품고 형을 따라 신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쉽지 않은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은 미래의 간호사로서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을 신앙수기에 담았다. 해당 글은 공모전 대학(원)생 부문 사랑상(교구장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수상 소감을 밝히며 유씨는 “할머니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분, 늘 좋은 것만 주시는 분”으로, “할머니 사랑을 통해 하느님 사랑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매일 아침 침대 위에서 묵주 기도를 바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유씨는 “할머니는 몸소 신앙과 사랑을 보여 주시고 알려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할머니는 늦게 배운 컴퓨터로 성경을 네 번이나 필사하셨다”며 “‘성경을 꽉 짜면 사랑밖에 안 남는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렇게 믿음과 사랑 안에서 자란 유씨는 “이제 믿음과 사랑을 세상과 이웃에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신앙은 배우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 유씨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통해 모든 일을 사랑으로 실천하면 그 믿음과 사랑이 자연스레 전해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같은 일을 해도 밝은 에너지로 주변에 기쁨을 나눠 주는 삶을 살고 싶다”며 할머니 양동례(안나·87·서울 둔촌동본당) 여사에게 이렇게 표현했다.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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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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