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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앙체험수기,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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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신앙체험수기 시상식이 지난 26일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신앙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다섯 수상자의 진솔한 고백 속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과 희망이다.

대상을 받은 이이구씨는 잘나가던 약사였다. 그는 잘못된 보증으로 15억 원의 채무를 떠안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 끼니를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 산에 올랐다. 그의 잘못된 선택을 막은 건 발밑에 채인 고사리였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김없이 고개를 드는 고사리의 생명력에서 희망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슴 속에는 “세상에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울림이 왔다고 한다. 그는 이어지는 고난에 흔들렸지만, 결국 신앙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사랑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

김미경씨는 방문 요양 보호사로 홀몸 어르신을 돌보며 이별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 특별상을 받았다. 다가오는 사람을 밀어내는 어르신의 괴팍함에 모두가 나가떨어질 때, 김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씨의 사랑에 어르신은 대세를 받고 조용히 주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도, 돌처럼 굳은 마음을 푼 것도 결국은 사람이었다.

수상자들이 나눈 신앙 체험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신앙 고백 역시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들의 소중한 체험은 비대면 시대, 신앙의 갈증을 느끼는 우리에게 단비요, 삶의 자리 어디에나 주님이 함께 계시다는 걸 확인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내 안에, 우리 안에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고백이다. 내년 신앙체험수기에는 더 많은 이웃의 신앙 고백을 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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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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