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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적 기생충’의 기만적 사상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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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 일각에선 굳이 성당에 나가지 않아도 하느님과 내적 일치를 이루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일부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서슴없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신앙의식이 약화돼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개인주의가 그리스도교 구원의 의미에 얼마나 잘못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시류라 하겠다.

교회는 “인간 구원은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교회의 성사 안에서 그리고 성사를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를 통해 신앙인들을 잘못된 길로 잡아끄는 ‘영적 기생충’의 기만적 사상에 속지 말라고 경고한다. 교황이 경고한 이 영적 기생충은 바로 ‘신영지주의’와 ‘신펠라지우스주의’이다. 신영지주의자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종교를 이용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론을 절대화해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한다. 인간 이성만을 신뢰하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음, 부활을 통해 중개된 구원을 부정한다. 신펠라지우스주의자들은 오로지 인간 본성과 자유로운 의지의 결정에 따라 구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한다. 이 두 사상은 교회 공동체성을 약화시켜 제도권 교회에 대한 불신과 영성의 세속화를 부추기고 있다.

구원은 인간 개인이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교회 내 영적 기생충이 파고드는 까닭은 우리 각자가 교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인 복음 선포의 한 측면으로 성덕 증진을 권고한 교황의 당부를 실천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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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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