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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별받는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응원과 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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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유도 73㎏급에서 동메달을 목에건 안창림 선수. 재일동포 3세인 그는 교토의 조선학교에 다니며 수많은 차별을 겪어야 했다. 안 선수가 중학생 때 노트에 적은 메모에는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내가 지면 가족이 운다. 할아버지를 떠올리자. 제1학교 동급생, 동포가 응원한다는 걸 잊지마. 유도는 전투다. 지면 죽음을 의미하고, 이기는 건 산다는 걸 의미한다.” 학생 시절, 안 선수가 겪은 차별은 현재진행형이다.

야마구치초중급학교를 비롯한 조선학교 학생들은 재일동포를 향한 일본 정부의 차별에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1945년 광복 후 500개교, 4만여 명에 달했던 조선학교 학생은 현재 7000여 명으로 줄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이상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제도와 지자체 교육보조금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아이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시름하고 있다. 일본의 나카이 준 신부는 학생들이 에어컨도 없는 찜통 교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병을 앓거나 코피까지 흘린다고 전해왔다. 학부모와 재일동포, 뜻있는 일본인의 후원으로 학교 재정을 꾸려가기에 낙후된 교육 환경을 개선할 여력이 없다. 다행인 것은 일본 가톨릭교회와 뜻있는 일본인들이 차별받는 조선학교 아이들의 교육권을 인권 문제로 여기고 이를 개선하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도 차별 철폐라는 보이지 않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힘겨운 경기를 이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응원과 후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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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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