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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교 복자 3위 유해 발견, 순교 신심 키우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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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신해박해 순교자 윤지충(바오로)ㆍ권상연(야고보) 복자와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인 윤지충 복자의 동생 윤지헌(프란치스코) 복자 등 3위의 유해가 최근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구 유항검(아우구스티노, 1756∼1801) 가족묘역에서 발견돼 한국 천주교회에 크나큰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세 복자의 유해가 발견되기는 각각 230년, 220년 만으로, 이로써 124위 복자 중 묘소와 유해가 확인된 복자는 18위(14.5)에서 21위(19.9)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윤지충ㆍ권상연 복자는 1791년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사른 ‘폐제분주’(廢祭焚主) 사건으로 조선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며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촉발했던 인물이었기에 두 복자의 유해 발견은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신앙적으로는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음에도 유교 사회 질서를 뒤흔든 대역죄인으로 몰려 순교한 복자들의 유해 발견은 이들의 순교가 지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테르툴리아노(155?~230/240?) 교부는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수님을 본받아 순교의 길을 걸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교회가 풍성한 구원의 열매를 맺도록 하려는 데 있다. 나아가 교회가 순교 성인이나 순교 복자들을 공적 경배로 공경하고, 또 이들의 거룩한 유해를 공경(교회법 1187, 1190조)하도록 하는 것은 순교자들의 신앙 모범을 저버리지 않고 그 순교신앙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순교 복자 3위의 거룩한 유해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린 전주교구와 그 기쁨을 함께하며, 이번 유해 발견이 한국 교회의 순교 신심, 그 내면과 외연을 더욱 깊게 하고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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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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