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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아덴만 여명 작전’ 10주년에 만난 석해균 선장

장현민 시몬(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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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에는 바다[海]가 들어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제 삶은 바다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네요.”

’아덴만 여명 작전’ 10주년을 맞아 석해균(바오로) 선장을 만났다. 석 선장은 인터뷰 초반 자신과 바다의 아이러니한 인연을 먼저 설명했다. 석 선장의 고향은 경남 밀양이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지역이다. 석 선장 본인도 자신이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석 선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 후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납치 사건은 석 선장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석 선장은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바다만 봐도 납치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석 선장이 세례를 받은 것도 이때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석 선장에게 신앙은 마음의 평화를 안겨줬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던 해적을 직접 만나 용서를 해준 것도 세례를 받은 이후다. 특별히 종교적인 이유로 해적을 용서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해적을 진심으로 용서한 후 불안으로 가득하던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자신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여긴다.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어보니 삶과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특히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했다. 해군 안보교육 교관으로 일하며 강연을 다닐 때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장 강조했다. 은퇴한 지금도 자신이 깨달은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자살률 증가 등을 예로 들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다시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구상만 하는 단계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후에는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멘토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먼바다를 바라보는 노(老) 선장의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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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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