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
“올해 연봉은 거의 안 올랐는데,
재산세만 올랐습니다. 흑흑.”(대신 집값이 올랐습니다. 하하.) “집값이 올라도
미실현 수익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습니다.”(그래도 마음이 든든하고 기분은 좋습니다.)
“저는 실수요자입니다.”(똘똘한 한 채가 시급합니다.) “과도한 시장 개입입니다.”(내
집값 더 오를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LH 투기 의혹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매우 부럽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지요.)
“LH
직원입니다. 본사 앞에서 시민단체가 투기 의혹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네요.
마음이 무겁습니다.”(내 사무실은 28층이라 시위대 소리 하나도 안 들립니다. 오예.)
“정말 우연히 땅을 샀는데 신도시로 지정된 겁니다.”(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세요.)
청년들의 고백
“집은 그저
머리 기댈 공간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인식이 바뀌고
있어요.”(대기업 다녀요. 그런데도 집 사려면 3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투자에 집중합니다.”(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합니다. 오르면 집 사려고요. 존버는 승리합니다.) “임대주택이라도
퀄리티가 좋으면 들어가 살겠죠.”(우리 아이가 월세충이라고 놀림 받으면 어떻게
하죠? 영끌이 답입니다.)
정치인의 생각
“전·월세
상한제 도입하겠습니다. 상한 기준은 5로 제한합니다.”(저는 신규계약이라 9 올렸습니다.)
“임차인 권리 보호를 주장해왔는데, 임대료 책정에 소홀한 점 사과드립니다.”(신규계약이라
시세보다 낮게 계약했는데 억울합니다.) “공직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1주택자입니다.”(이미
똘똘한 한 채만 남겼습니다.)
노동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사람, 월세와
전세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 노동할 기회조차 없는 젊은이 등 진정한 약자는 말할
힘조차 없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마태 8,20 ; 루카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