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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정진석 추기경의 유산

장현민 시몬(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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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의 공식 조문기간은 개인적으로 정 추기경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기회이기도 했다. 취재 전 가지고 있었던 정 추기경에 대한 이미지는 언론에 비친 것처럼 ‘우리나라의 두 번째 추기경’, ‘다작 저술가’, ’학자’ 등이었다. 하지만 곁에서 정 추기경을 지켜봤던 이들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정 추기경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선교에 힘썼던 사제’라고 입을 모았다. 정 추기경으로부터 사제품을 받은 김성권(서울대교구 녹번동본당 주임) 신부는 서품식 당시를 회상하며 “서품식 후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앞으로도 성소자가 더 나오길 바란다’ 였다”고 말했다. 한홍순(토마스) 전 주바티칸 한국대사는 선교를 위해 궂은일도 마다치 않던 정 추기경을 생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 추기경의 열성적인 저술활동도 궁극적인 목표는 선교였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추모 미사에서 “정 추기경의 저술 활동은 자신이 아는 것과 주님께 가기 위해 스스로 했던 노력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음조차도 정 추기경의 선교를 향한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공식 조문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장학회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김지영씨가 좋은 일에 쓰길 바란다며 남기고 간 기부금에 더해 정 추기경이 기부한 5000만 원을 바탕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정 추기경은 생전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회 설립을 허락하며 사후에 운영을 시작할 것, 일정 기간만 운영할 것, 교구에 폐를 끼치지 말 것 등 3가지 조건을 남겼다고 한다. 서울대교구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으로 장학회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제 막 출발을 알렸을 뿐이지만 정 추기경의 유산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 교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지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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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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